▲ 염기훈이 프리킥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과거 '수원 삼성 블루윙즈'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왼발의 달인'이자 '축구 천재'였던 고종수(38)였다. 그 뒤를 이제는 염기훈(33)이 잇고 있다. 지난 2013년 경찰 축구단에서 21경기(7골 11도움)를 뛴 것을 제외하면 염기훈은 2010년부터 6년간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오늘의 수원은 염기훈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본지는 어느덧 11년 차 베테랑이 된 염기훈의 축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최근 나눈 염기훈과의 일문일답.
-K리그 최근 6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했다. 29일 오전 현재 제주 유나이티드의 마르셀로(15경기 8도움)에 이어 도움 2위(16경기 7도움)에 올라 있는 데 스스로 생각하는 도움왕 가능성은.
"팀에 같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동료들이 많다. 내 크로스의 궤적을 동료들이 잘 읽어주는 것 같다. 리그 도움왕은 늘 도전하고 싶은 타이틀이다. 하지만 현재는 통산 최다 도움 기록(255경기 80도움)을 늘리는 쪽에 더 집중하고 있다."
-3년 연속 주장 완장을 찼다. 서정원(46) 감독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을 텐데 그라운드의 리더로서 어려운 순간과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
"지금처럼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팀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다. 물론 이정수(36) 형과 곽희주(35) 형 등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주장의 눈으로 본 서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
"선수들의 입장을 잘 헤아려주시고 개개인에게 동기부여를 잘해주시는 감독님이시다. 서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 부으며 더 열심히 뛰자는 것이 아마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왼발의 달인, 왼발의 마술사 등 수식어가 있다. 과거 축구 선수로서 한창 성장할 때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선수는 누구인가.
"2010년 수원으로 이적했다. 이 팀에 와서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크로스나 프리킥 개인 훈련을 할 때 옆에서 항상 도움을 주셨던 고종수 수원 코치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연습할 때는 몰랐던 킥 모션과 자세 관련 노하우, 잘못된 버릇 등을 짚어주셔서 크로스나 프리킥이 크게 향상됐던 것 같다."
-리그의 대표적인 베테랑 선수다. '차세대 염기훈'은 누구인 것 같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리그에서 눈에 들어오는 후배는.
"왼발잡이 선수는 아니지만, 최근 어린 선수들 가운데서는 이재성(24ㆍ전북 현대)이 가장 잘하는 것 같다. 기초군사훈련을 다녀 온 후 조금 주춤한 것 같지만, 곧 예전 기량을 보여 줄 것이라 믿는다."
-축구화를 벗기 전 축구 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장은 수원에서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도 해보지 못했던 리그 통산 100도움을 달성해보고 싶다. 은퇴 이후의 꿈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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