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기훈/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K리그 명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수원은 29일 오전 현재 16경기에서 3승9무4패 승점 18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상위스플릿은 고사하고 챌린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수원은 지난 2011시즌부터 리그 5위 밖으로 밀려난 채 시즌을 마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011시즌과 2012시즌 4위를 기록한 수원은 2013시즌 5위를 했지만,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모두 2위를 차지했다.
베테랑이자 주장인 염기훈(33)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수원이 부진하고 있는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FA(자유계약) 신분이었던 선수들이 많았다. 몇몇 선수들의 팀 합류가 늦어지면서 시즌 초반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와 K리그 경기의 스쿼드를 이원화해야 했다"며 "그래서 시즌 초반 팀이 조직력을 다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지난해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이 스쿼드로 ACL 호주, 중국, 일본 원정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적인 부분도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기훈은 "이겨야 할 경기를 후반 막판 실점으로 비긴 경우가 이번 시즌에 유독 많다. 이런 부분도 팀 성적이 부진하고 있는 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 시즌 수원이 후반 막판 실점으로 무승부를 거둔 리그 경기는 무려 5경기나 된다. 수원은 3월 20일 전남 드래곤즈전(2-2)과 4월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1-1), 같은 달 24일 광주 유나이티드전(1-1), 30일 FC서울전(1-1), 5월 29일 포항 스틸러스전(2-2) 모두 아쉽게 비겼다.
염기훈은 팀이 리그 중위권에 진입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리그 6위에 드는 것이 당장 바랄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다"면서 "나머지 부분은 6위 이내에 든 후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향후 1~2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중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바로 권창훈(22)의 건강 상태다. 염기훈과 함께 팀의 에이스격인 권창훈은 현재 일종의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입은 아킬레스건 부상은 거의 회복 단계에 있지만, 그 와중에 또 다른 부상이 발생한 것이다. 수원이 각종 악재를 딛고 성적 반등을 해내며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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