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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당카드’ 들고 새벽 긴급 최고위… 두 차례 의총 후 “지켜보자”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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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당카드’ 들고 새벽 긴급 최고위… 두 차례 의총 후 “지켜보자” 흐지부지

입력
2016.06.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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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숙ㆍ김수민 처분’ 결정까지]

검찰 수사에 지도부 밤샘 촉각

안철수ㆍ박지원 강경론 폈지만

“꼬리자르기 행태로 비춰지면…”

신중론에 무게 실리며 제동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차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새벽 긴급 최고위, 두 차례의 의원총회를 열고 4ㆍ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오대근기자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차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새벽 긴급 최고위, 두 차례의 의원총회를 열고 4ㆍ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오대근기자

4ㆍ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를 주도한 혐의로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구속이 결정된 28일 새벽부터 국민의당은 준 전시상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운 지도부는 사실상 뜬 눈으로 밤을 지샜고, 새벽부터 긴급 최고위를 부랴부랴 소집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 등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며 김수민, 박선숙 의원에 대한 출당 카드를 선제적으로 꺼내 강경론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차원의 선제적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대두하면서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싱겁게 끝났다.

왕 사무부총장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지 5시간 만인 오전 6시, 국민의당 지도부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최고위를 열었다. 안철수ㆍ천정배 상임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1시간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안 대표와 박 원내대표 등은 출당 및 제명 등 정치적 결정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강경론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지도부 구성원들이 “출당이 수습책이 될 수 없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기소 시 당원권을 정지하자는 원칙론으로 맞섰다.

8시 30분부터 열린 오전 의원총회에서도 신중론에 무게가 실렸다. 안 대표를 비롯한 당의 대주주들이 극약처방을 내밀었지만, 의원들은 도리어 냉정을 찾자며 톤 다운에 나선 것이다. 일부 호남 출신 의원들이 출당과 함께 의원직 사퇴 권고 등을 제시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를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가 더 우세했다. 이들은 국민의당 당헌당규가 다른 당보다 훨씬 엄격하다는 점, 출당 조치가 자칫 ‘꼬리자르기’ 행태로 비쳐져 정치적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점 등을 신중론의 근거로 들었다.

안철수 대표 사퇴 등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지만, 아주 소수에 그쳤고 그나마도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당장 지도부 흔들기에 나서봤자, 마땅한 대안세력이 없다는 현실적 고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경론에서 신중론으로 기류가 급 반전되면서 사실상 오후 재개된 의총은 맥 빠진 채 진행되다 1시간 만에 끝났다. 안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출당 및 제명 등 정치적 조치의 필요성을 재차 거론했다. 또 자신이 이 모든 사태에 책임지겠다고 정면돌파를 강조했지만 의원들이 “당 수습이 먼저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무관용ㆍ엄정대처로 이번 위기를 넘겠다는 안 공동대표의 비장한 현실 인식에도 불구하고 당 차원에서 어떤 결과물도 내놓지 못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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