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선수단/사진=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올 시즌 한화는 '도깨비팀'이다. 그만큼 쉽사리 예측을 하기 힘들다. 시즌 개막 후 깊은 부진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떨어졌지만 6월 초반 상승세를 타며 분위기를 바꿨다. 6월 이후 치른 경기에서는 11승1무9패 승률 0.550으로 3위다. 지난 21일 NC전에서는 당시 15연승을 달리고 있던 NC에게 패배를 안겨 연승 행진을 끊기도 했다.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한화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한화는 넥센 마운드를 난타하며 13-3 대승을 거뒀다.
이날 넥센 선발은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신재영이었다. 반면 한화는 지난 26일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송은범(1이닝 3실점)을 2경기 연속 선발 투수로 냈다. 선발 싸움에서 신재영에게 무게가 실린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한화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한화는 2회 김태균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로사리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려 선제점을 냈다. 이어 양성우가 우전 안타를 때리고 출루하자 장민석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추가점을 더했다. 후속 강경학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정근우가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5-0을 만들었다.
한화의 맹타는 3회에도 계속됐다. 3회 1사 후 김태균이 신재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양성우가 솔로 아치를 그렸다.
4개의 홈런을 얻어 밪은 신재영은 결국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종전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이었던 지난 5월5일 삼성전 4⅓이닝 5실점 기록도 다시 썼다. 올 시즌 큰 기복 없이 상승세를 타선 신재영에게 한화가 쓰라린 기억을 남긴 셈이다.
마운드에선 송은범이 선전했다. 송은범은 4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넥센 타선을 막았다. 2회 2사 2,3루에 몰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3회 2사 1,2루에서는 김하성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5회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안타로 무사 만루에 몰린 뒤 권혁과 교체됐지만 초반 넥센 타선을 제압하면서 한화가 흐름을 끌고 갈 수 있도록 제 몫을 해내며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승리를 거둔 한화는 9휘 kt에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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