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와 대구시의 실험이 전기차 택시 상용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8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시에 보급된 SM3 Z.E. 전기택시 50대의 3월 한달 간 평균 주행 거리는 3,748㎞로 집계됐다. 이는 LPG택시(4,628㎞)의 80% 수준이다. 특히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전기택시의 경우 5,793㎞를 달려, LPG 택시 평균보다 25% 가량 더 주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한 월 매출도 320만7,000원으로, LPG 택시 평균인 260만3,000원보다 23% 많았다. 전기택시는 LPG 택시의 70%에 불과한 유지비와 매연이 없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가 짧아 택시운행에 부적합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실험 결과 LPG 택시 못지 않은 경제성이 입증된 셈이다. 평균 주행속도는 전기택시가 시속 19.9㎞로 LPG 택시(22.1㎞)보다 10% 낮았다.
전기택시는 평균 주행 거리가 긴 만큼 동일한 전기차 보조금을 일반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것보다 환경 오염 감소 효과가 더 크다. 500대의 전기택시를 보급해 하루 20명의 승객이 탈 경우 연간 240만명이 전기차를 이용한 셈이 된다. 이에 따라 중국 베이징은 2017년까지 전기택시 17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고, 런던도 2018년부터 신규 등록 택시는 전기차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번에 보급된 SM3 Z.E.는 충전 시 최대 135㎞를 달려 매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전기차도 효율적으로 운행하면 기존 택시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고 한 번 충전으로 500㎞이상 달리는 배터리가 개발되면 전기택시 보급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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