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모바일 인터넷 사용환경 평가에서 134개국 중 14위에 올랐다. ‘인프라’ 수준은 1위였으나, 국민들이 모바일 인터넷 활용의 이점과 기술을 잘 알고 있는지 측정하는 ‘소비자 수용성’이나 ‘콘텐츠’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28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공개한 ‘모바일 연결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평균 80.7점으로 14위를 기록했다. GSMA는 ▦네트워크 인프라 ▦서비스 요금과 단말기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지불 능력 ▦소비자 수용성 ▦콘텐츠 등 4개 핵심 요소별로 점수를 내 합산했다. 1위는 호주(84.7점)였고, 이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 선진국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2Gㆍ3Gㆍ4G 네트워크 설비 보급률,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 이용자 100만명 당 서비스 인력 등 인프라 부문에서 82.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소득ㆍ세금 수준에 비춰 서비스 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적당한지를 보는 ‘지불능력’에서는 81점으로 스위스, 사우디, 노르웨이 등에 이어 8위였다. 하지만 소비자 수용성(86.6점)과 콘텐츠(73.1점) 부문에서는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GSMA는 이번 보고서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세계 인구의 44%인 32억4,000만명이 모바일 인터넷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을 사용하지 않는 40억명 중 25억명은 3G나 4G 네트워크가 구축된 나라에 살면서도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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