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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세종 빈소에는 숙연함 가득...이규혁 등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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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세종 빈소에는 숙연함 가득...이규혁 등 애도

입력
2016.06.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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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동성이 오세종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고(故) 오세종(34)의 빈소에는 적막이 흘렀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세종은 이날 오후 7시 12분쯤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유턴하는 차량과 부딪쳐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했으나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호흡과 맥박이 정지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28일 오후 찾은 빈소에는 화한들이 가득했다. 모교 단국대 빙상부와 대한빙상경기연맹 등 빙상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조의를 표하기 위해 화한을 보내왔다.

빈소는 상당히 숙연한 분위기였다. 유가족 측은 본지에 "조문객은 물론 취재진도 일부 다녀갔다"고 오전 상황을 전했다. 자리에 있던 유가족과 조문객은 오열하며 침통해하기보단 슬픔을 들이키려 애썼다. 사고 시각으로부터 20시간이나 지난 터라 빈소는 찢어질 듯한 비통함보단 숙연함과 적막으로 가득했다. 고인과 인연이 깊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38)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일찍이 빈소를 찾은 이규혁은 지인들과 모여 앉아 있었지만, 한동안 천장만 응시하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날 빈소에는 선수시절 친분이 두터웠던 안현수(31) 등도 찾았다.

오세종은 1999년 2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같은 해 열린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세종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후 그 해 은퇴했다.

쇼트트랙화를 벗은 오세종은 쇼트트랙 강사를 하면서 돈을 모았고 최근에는 청담동에 고깃집을 열었다. 그는 사고당일 가게에 환풍기가 고장 났다는 연락을 받고 저녁 링크장을 출발해 청담동 고깃집으로 가는 도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종은 부모님께 효도를 하겠다며 그 동안 결혼도 미룬 채 일을 해왔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저소득층 지역아동을 위한 동계스포츠 빙상 체험교실 행사에 참여하는 등 사회 공헌에도 앞장 서 왔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을 향한 빙상계의 애도는 끊이질 않고 있다. 안상미(37)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트위터에 "누나라고 부르며 어릴 적 그 모습 그대로 장난스럽게 내게 오는 네 모습이 눈앞에 생생한데.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길"이라는 애도의 글을 남겼다. 오세종의 후배인 박승희(24ㆍ스포츠토토빙상단)도 인스타그램에 "좋은 곳에서 편하게 쉬시길"이라고 적었다. 오전에 빈소를 찾아 헌화한 쇼트트랙 전설 김동성(36)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오세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을 썼다. 김동성은 "태릉선수촌 룸메이트였던, 선배였던, 날 위해 궂은 심부름도 도맡아 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은 코치 밑에서 같이 운동하며 동고동락했던 착한 나의 후배다"면서 "언제나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하루 아침에 이별이라니 난 믿을 수가 없고, 너무나 슬프다. 한글날에 태어나 이름이 세종이가 됐던 세종아. 하늘나라에서도 언제나처럼 웃으며 살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오는 7월 1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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