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 반딧불이 서식 확인
6월부터 밤마다 군무 펼쳐
제주 사려니숲에서는 운문산 반딧불이(Luciola unmunsana Doi)의 군무가 밤마다 펼쳐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연구시험림인 서귀포시 사려니숲에는 운문산 반딧불이가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산림환경연구팀이 지난 2011년 이곳 사려니숲에서 운문산 반딧불이를 처음 발견한 이후 해마다 6월 초부터 야간 모니터링을 한 결과, 올해도 대규모 서식이 확인됐다.
올해도 출현 지역과 출현 밀도, 집단의 크기, 활동성 등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운문산 반딧불이가 사려니숲에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운문산 반딧불이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산에서 처음 보고되어 붙여진 이름으로, 서식 환경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곤충이다.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6월부터 사려니숲에서는 수많은 반딧불이의 군무를 볼 수 있는데 마치 작은 별들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신비롭다”며 “반딧불이가 환경 변화 취약종인 동시에 희귀종으로 제주지역 서식 환경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더불어 출현 시기와 출현 밀도에 따른 반딧불이 서식처의 생태관광 프로그램 적용 가능성에 관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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