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민(43)이 세상과의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지난 26일 생을 마감한 김성민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비통한 분위기 속에 유족과 친지 100여 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운구 행렬을 따르던 아내 이모씨는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오열해 추모객들을 숙연하게 했다.
고인은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자택에서 자살을 기도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김성민은 26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가족들은 평소 김성민의 뜻을 존중해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김성민이 기증한 장기는 난치병 환자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김성민의 마흔셋 삶은 파란만장했다. 1995년 연극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2002년 MBC 일일드라마 ‘인어공주’로 안방극장에 데뷔했고, 2003년 MBC ‘왕꽃선녀님’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이후 2006년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2007년 MBC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 2008년 SBS ‘가문의 영광’ 등 여러 드라마에서 감초 연기를 펼쳤다. 2009년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며 순수하고 소탈한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마약 투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굴곡진 삶이 시작됐다. 당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김성민은 2012년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렸다. 2013년에는 4세 연상의 치과의사 이모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마약에 손을 대 징역 10개월 선고를 받고 복역했다. 최근에는 아내 이모씨의 치과 병원에서 일하며 팝페라 가수를 준비해 왔으나 끝내 삶의 의지를 붙잡지 못하고 안타깝게 눈을 감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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