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격의 간판 스타 진종오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사격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기소총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김주희] 세계인의 스포츠 대축제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오는 8월 막을 올린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을 달성해 국민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배경에는 경제계의 후원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올림픽 도전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스포츠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들이 있다. 특히 기업 오너들의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한국 체육이 세계 속에 우뚝 자리잡은 데 결정적인 힘이 돼주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이들 기업의 스포츠 사랑은 대표팀 선수들의 국위선양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산업의 미래가치 창출에 앞장서며 올림픽과 함께 뛰는 기업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kt(회장 황창규) 스포츠단은 야구, 농구, 사격, 하키, e스포츠 등 총 5개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인기 종목은 물론 사격과 하키 등 비인기 스포츠도 지원하고 있다. 인기 스포츠 종목 지원에만 치중한 일부 기업들에 비해 균형 있는 스포츠단 운영 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맞춤형 지원, 진종오 등 사격 스타 배출에 기여
kt 사격선수단은 1985년 창단됐다. 박병택, 차영철, 이은철 등 역대 한국 사격을 빛낸 스타들의 산실이자 현재도 간판스타 진종오가 속해 있는 곳이다. kt 소속이던 이은철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선 한국 최초로 사격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총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하는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kt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kt는 진종오가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 참가할 경우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제공했다. 진종오 전담 직원을 두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격은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감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사실을 고려한 조치다. kt는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울러 포상금을 통한 동기부여도 확실히 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진종오가 2관왕에 오르자 포상금으로 2억5,000만 원을 지급했다. 당시 회사 규정상 포상금 한도는 2억 원이었지만 진종오를 위해 특별히 금액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한국 사격 대표팀의 메달 사냥은 계속된다. 박상순 사격대표팀 감독은 최근 열린 리우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각국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리우 올림픽에는 진종오 외에도 남자 25m 속사권총 부문 김준홍, 남자 50m 소총복사와 소총 3자세 부문 김종현, 여자사격 부문 김장미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경영진의 동기 부여에 여자 하키도 '펄펄'
kt 여자 필드하키선수단은 1984년 창단 후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국내 정상의 위치를 고수하는 한편, 국제 대회에서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kt 여자 필드하키선수단은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이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선봉에 섰다.
kt 경영진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수단의 역량 향상을 위해 꾸준히 지원했다. 비인기 종목으로 열악한 훈련 환경에 선수들이 동기 부여가 잘 안될 것을 우려해 kt 경영진은 선수단을 직접 찾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kt 여자 필드하키선수단은 그동안 한국 여자하키의 계보를 잇는 선수들을 배출했다. 1980년대 각종 국제대회에서 127골을 넣으며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한 임계숙(현 kt 감독)은 물론 공격수 김성은, 골잡이 박미현과 '필드 위의 샤라포바' 한혜령 등이 모두 kt 여자 필드하키선수단 소속이었다.
여자하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서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국 여자하키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20년 만의 메달 획득을 조준하고 있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세계 최강 네덜란드를 비롯해 뉴질랜드, 스페인, 독일, 중국과 함께 리우 올림픽 A조에 편성됐다. 런던올림픽까진 각 조 1, 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이번 올림픽부터는 8강 토너먼트로 변경됐다. 결국 체력과 부상관리 여부가 리우 올림픽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수원kt위즈파크 개장식이 열렸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kt'하면 생각나는 프로야구의 kt 위즈
kt스포츠단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프로야구 kt위즈다. kt의 마법은 팬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KBO리그 막내 구단 kt 위즈는 지난해 1군 데뷔 첫 시즌을 치렀다. 시즌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5월 이후 힘이 붙으면서 '무서운' 막내로 자라났다. 팬들도 뜨겁게 응답했다. kt의 지난 시즌 수원 홈 관중은 64만5,465명으로 2013년 NC가 세운 신생팀 최다 관중(52만8,739명) 기록을 새롭게 썼다. 올해는 27일까지 지난해 동일 홈 경기수 대비 관중수가 14% 증가하며 KBO리그의 관중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야구단을 향한 모기업 kt의 지원과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장이다.
●적극적인 의지가 만든 '10번째 심장'
kt는 2007년 현대가 야구단 해체를 선언했을 때 인수 기업으로 유력하게 꼽혔던 기업이다. 당시 이사회와 노조 등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야구단 인수 계획을 접었지만, 야구에 대한 관심을 끊지 않았다. 창단 약 2년여 전부터 내부적으로 야구단 창단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창단 승인 논의 과정에서는 가입금 30억원과 함께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써내며 야구단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함께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와 미래의 조화
kt는 2015시즌을 앞두고 모기업의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 구단 경영진 교체 속에 잠시 위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한 뒤 빠른 판단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전력 안정화를 위해 더욱 힘을 쏟았다. 지난해에만 3차례 트레이드를 시도하면서 전력 강화를 꾀했고, 외국인 선수 교체도 2차례 실시하면서 1군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외부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어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35)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내부 FA였던 김상현(36)도 붙잡아 타선을 더 탄탄하게 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도 계속된다. 주권(21)과 김재윤(26), 조무근(25) 등 kt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을 발굴하며 더 먼 미래까지 내다보고 있다.
●팬들이 더 즐거운 야구장
kt는 창단 당시부터 '빅 테인먼트(BIC Tainment)'를 내세우며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차별화된 야구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1군 데뷔를 앞두고 홈 구장인 수원구장에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로 재탄생시켰다. 구장 개보수에만 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국내 굴지의 통신 기업답게 1만5,000명이 동시에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GIGA 와이파이를 통해 최고의 통신 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관중석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경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장 전문 어플리케이션도 호응을 얻었다. 깜짝 이벤트도 신선했다 지난해 8월에는 관중석을 워터 파크로 변신시키는 '워터 페스티벌'을 여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로 팬들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종민ㆍ김주희 기자 mini@sporbiz.co.krㆍ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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