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를 테스트베드 선정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드론 이용 해상서비스
스마트 파킹 등 선보여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여름. 전국 최고의 피서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선 낯선 풍경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무선전파로 조종하는 무인항공기 드론이 해수욕장 일대를 감시하듯 하늘 높이 떠올라 수시로 순회하는 장면이었다. 이 드론은 미포 선착장에서 동백섬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전체를 크게 선회하며 하루에 6번, 15분 간격으로 일대를 촬영, 그 내용을 119해상구조대와 해양경찰대로 실시간 전송했다. 부산시가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첫 사업으로 드론을 이용한 ‘스마트 해상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스마트 해상서비스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관계자는 “LTE망을 기반으로 한 중앙통제시스템으로 드론을 원격 조정, 하늘에서 해수욕장의 이안류와 녹조상황 등을 촬영ㆍ전송해 이를 제공받은 해양안전 당국이 실시간 대책을 강구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인명사고가 발생할 경우 바로 구명조끼를 공급할 수 있게 안전사고 예방시스템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도시운영 패러다임의 혁신을 통해 ‘스마트시티’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서 혁신이란 교통, 환경, 주거, 시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를 스마트(Smart)하게 바꾸는 것. 기존 건설, 토목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단계부터 IT를 접목,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친환경에너지를 도시 인프라의 근본으로 삼아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미래형 도시를 만드는 과정이다.
시민 삶의 질 향상
창업 생태계 조성
IT 일자리 창출…
파급효과 상당할듯
스마트시티가 구축된 미래 모습은 스마트 빌딩, 스마트 문화, 스마트 교통, 스마트 건강, 스마트 에너지관리, 스마트 산업지원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삶의 질 향상과 운영방식의 혁신을 통한 도시 경쟁력 확보가 핵심 포인트.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부산시, SKT컨소시엄과 함께 부산 해운대구 일대를 대상으로 사물인터넷 개방형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및 민간자생적 스마트시티 생태계 조성사업(사업비 200억원)을 추진하고 있다. IT와 영화ㆍ영상, 관광, 유통, 컨벤션, 주거 및 상업, 제조업, 공원 등이 집적돼 분야별 IoT 실증이 최적인 해운대를 테스트베드로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개방형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과 스마트 파킹, 스마트 가로등 등 10개 서비스 실증과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한 지하철 스마트 안전서비스, 보행자 반응형 스마트표지판 등 6개 도시유망서비스 실증을 추진했으며, 올해는 플랫폼 고도화, 기존 구축 서비스의 고도화 및 확산(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가로등 등)과 신규 서비스 실증(CCTV 영상분석 교통혼잡안내서비스, 스마트미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운전자가 모바일앱을 통해 목적지 주변의 주차장 정보(위치, 주차요금, 가용 주차면 수)를 쉽게 검색하고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스마트 파킹’, 보호자로부터 20m 이상 이탈 시 보호자 폰으로 위험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미아방지’, 감지센서 기반 보행자 안전 감지와 스마트 안전펜스 등을 통해 정지선 준수 유도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등이 그것이다.
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IoT 창업생태계 조성 및 스마트시티 시범사업(2015~2017년, 사업비 200억원)으로 그간 IoT 아카데미 운영 및 스마트 톨링, 상황인지 대피안내시스템, 빌딩에너지관리(BEMS)의 3개 시범서비스를 구축했으며, 올해는 시범사업 3개(스마트건강도시, IoT 보안검정, 스마트 팩토리)와 6개 분야(에너지, 교통, 관광 등)의 리빙 랩 구축 및 IoT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시는 시 전역으로의 스마트시티 확산을 위해 3대 스마트시티 클러스터(해운대, 사상, 영도)를 조성할 계획인데, 해운대는 2019년까지 안전, 교통, 관광, 에너지ㆍ환경, 생활편의 분야에 다양한 서비스, 사상지역은 2020년까지 노후공업지역 재생사업인 사상스마트시티사업과 연계해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업 기반의 IoT 융합프로젝트, 영도지역은 2020년까지 ICT 기반의 첨단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해양 ICT 융합 비즈니스 벨트’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파급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해운대 글로벌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사업으로 국제경쟁력과 자족력을 갖춘 글로벌 스마트시티로 도약, 시민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IoT 전문인력(500명) 양성, 창조기업(40개) 육성, 글로벌 강소기업(5개) 육성, 글로벌 공동서비스(5개) 발굴 등 큰 부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SW융합, 정보보호 산업 등을 부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를 조성, 부산을 ‘아시아 제1창업 도시’로 키워 갈 것”이라며 “부산의 주력산업인 기계, 섬유, 신발, 서비스 산업에 IoT를 융합하고, 로봇과 바이오, 디지털산업이 집중 육성되면서 부산의 산업체질이 첨단산업으로 바뀌어 창조경제 활성화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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