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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ㆍ화이트 위스키 돌풍… 골든블루 가는 길이 ‘新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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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ㆍ화이트 위스키 돌풍… 골든블루 가는 길이 ‘新 트렌드’

입력
2016.06.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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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등장한 토종기업

혁신 제품 끊임 없이 선보여

신흥강자로 성장가도 ‘씽씽’

36.5% 기부금 무정년 선포…

지역 발전ㆍ직원 행복 위해 노력

국내 위스키 시장의 신흥강자인 골든블루가 최근 국내 최초의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를 출시, 위스키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운데는 김동욱 대표.
국내 위스키 시장의 신흥강자인 골든블루가 최근 국내 최초의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를 출시, 위스키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운데는 김동욱 대표.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끊임없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저도 위스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골든블루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저도(低度) 위스키, 화이트 위스키 등 골든블루의 역사는 도전과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혁신의 산물 ‘팬텀 더 화이트’

골든블루에게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2009년 국내 무대에 처음 등장한 토종 위스키기업 골든블루는 현재 국내 2위 위스키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매번 변화를 시도, 다른 주류기업들에게는 명실상부한 ‘경계대상 1호’다.

골든블루는 2009년 국내 최초로 36.5도 위스키를 출시하면서 저도 위스키 문화를 형성해갔다.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 등 글로벌 외국계 기업들이 주름잡던 위스키 시장에서 신생기업 골든블루가 성장할 수 있었던 주 원인이었다. 소비자들의 선호를 정확히 파악해 과감히 변화를 시도했다.

당시 브랜드간 차별화가 없었던 위스키 시장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지 못해 축소되는 추세였다. 여기에 건강과 웰빙을 선호하는 소비시장의 성장, 취하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변화된 주류문화가 형성되면서 국내 위스키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돼갔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골든블루는 40도 이상의 ‘스카치 위스키’라는 명성을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위스키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위스키 시장에 혁신을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를 인간의 체온과 같은 36.5도로 맞춘 것.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을 즐기는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위스키 본연의 풍부한 향과 맛을 즐기도록 하는 최적의 도수였다.

이에 더해 외관 디자인에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존 골든블루 12년과 17년 제품은 각각 ‘골든블루 사피루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로 리뉴얼, 투명한 병과 곡선 위주의 전형적인 위스키 디자인을 푸른 사파이어 보석을 깎은 듯한 고급스러움과 모던한 외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낮은 도수와 청량감을 주는 외관, 고품질 위스키 원액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골든블루는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위스키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2012년에는 주류시장의 새로운 주 고객층으로 떠오른 여성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위스키에 라임향을 가미한 ‘골든블루 더 라임’을 출시했고, 지난해 다시 국내 최초의 20년산 위스키인 ‘골든블루 20 더 서미트’를 선보였다.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골든블루의 저도 위스키 제품 활약은 글로벌 주류회사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골든블루를 따라 많은 글로벌 회사들도 40도 이하의 위스키와 과일향을 넣은 위스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후발주자이던 골든블루는 이제 트렌드를 만드는 선도기업이 됐다.

골든블루의 혁신적인 제품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5월 국내 최초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를 출시하며 주류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인 것이다. 해외 위스키 시장에서는 화이트 위스키가 존재했지만 국내에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국내 위스키 시장을 성장세로 돌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비자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 들고(old)’, ‘비싸고’, ‘독하다’는 이유로 위스키를 기피하는 2030세대들을 위스키 시장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다. 팬텀 더 화이트는 이 같은 고민의 산물이었다.

골든블루는 다양한 시음행사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팬텀 더 화이트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라이트 유저와 여성들을 위해 향이 좋은 위스키(flavored whiskey)인 ‘팬텀 허니’와 ‘팬텀 더 시나몬’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골든블루의 다양한 제품군. 왼쪽부터 사피루스, 다이아몬드, 팬텀 더 화이트.
골든블루의 다양한 제품군. 왼쪽부터 사피루스, 다이아몬드, 팬텀 더 화이트.

36.5도의 따뜻한 사회공헌, 지역 최초 무정년 선포

골든블루는 지난 3월 국내 위스키업계 최초로 골프단을 창설해 소속 선수가 우승할 때마다 상금의 36.5%를 기부금으로 조성키로 했다. 사람의 체온(36.5도)이자 골든블루의 저도 위스키를 상징하는 재기 넘치는 이 숫자는 골프ㆍ위스키 애호가들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됐다. 골든블루의 스포츠분야 사회공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비인기 종목인 정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골든블루 정구단을 창설하기도 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골든블루는 다른 글로벌 주류업체와 달리 지역발전에도 남다른 정열을 쏟고 있다. 2014년부터 한국청년회의소(한국JC)와 협약을 맺고 매년 기부금을 전달, 소외 이웃과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등에 대한 후원은 지역사회 문화발전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나눔 경영의 일환이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사회와 구성원간 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든다며 ‘무정년 기업’을 선포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무정년 기업을 공식 선포한 회사는 골든블루가 처음이다. 정년이 없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신규직원을 채용, 고용증가율은 2011년(60명)대비 2014년 93%(116명)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엔 부산시의 ‘고용우수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기에 민감한 주류회사지만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근무하는 직원 수는 170여명. 골든블루는 경기불황과 높은 실업률 속에서도 직원들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기업 성장의 열쇠로 여기고 있다.

2020년까지 순매출 목표액 2500억

골든블루는 2013년 107%, 2014년 57%, 2015년 46%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다른 위스키업체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스키시장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다국적 주류회사들이 가진 글로벌 브랜드 파워나 자금력을 동원한 것이 아니라 알코올 도수와 외관 디자인 등 차별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국내 입지를 다진 골든블루는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시장의 문을 본격 두드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형 위스키 개발과 해외 수출을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순매출 2,500억원 달성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골든블루의 성장동력인 도전과 혁신 유전자(DNA)는 소비자 공략을 위해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위스키 시장의 불황 속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골든블루가 올해 새로운 혁신의 산물인 ‘팬텀 더 화이트’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국내 위스키 문화를 선도해나갈지 주목된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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