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산도 2조3000억 확보
4480명 고용창출 효과 기대
수소산업ㆍ동북아 오일허브 등
미래먹거리 ‘차곡차곡’쌓아
포항ㆍ경주등과도 교류 강화
울산시가 ‘품격 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건설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첨단산업 을 발굴, 발전의 기반으로 닦아 산업수도 입지를 굳혀나가는 한편 포항, 경주 등 인근 도시와 소통과 교류를 강화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시는 민선 6기 김기현시장 취임 이후 한정된 지방재정으로는 지역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비 확보와 국내외 투자유치에 전력을 다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지난해 2조1,000억원,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3,000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하고 7조원에 이르는 국내ㆍ외 투자 유치를 일궈냈다. 이는 국내가 117개사 3조2,001억원, 외국이 27개사 3조7,961억원 등으로 고용창출 효과도 4,480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길 위의 시장’으로 불리는 김 시장은 정부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사업발굴과 논리개발 및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기 위해 촌음을 아껴가며 바쁘게 뛰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낮에는 울산에 있고 밤에는 서울과 세종에서 뛴다’는 ‘주울야경 주울야세(晝蔚夜京 晝蔚夜世)’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주요 투자유치 실적을 보면 사우디 아람코의 S-oil 지분투자(2조2,000억원), SK가스&사우디 어드밴스드&쿠웨이트 PIC의 PDH공장 합작투자(1조400억원), SK종합화학-사우디 사빅의 한국넥슬렌 합작투자(1조원), 효성의 폴리케톤 공장(1조원) 건설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 등이다. 발로 뛰는 김 시장의 ‘울산에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라는 설득과 의지가 투자자들에게 신뢰와 확신을 준 것 결과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또 인접 경주, 포항시와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동해남부권 협력 프로젝트인 일명 ‘해오름연합’의 맹주로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14일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해 포항시에서 특별강연을 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3개 시가 역사ㆍ공간적으로 밀접한 생활권을 유지해왔고 산업적으로도 소재ㆍ부품ㆍ최종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보완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동해남부권 3개 도시가 연계 협력을 강화할 경우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의 거대도시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는 미래먹거리인 첨단산업 육성에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은 수소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는 수소산업의 메카로 국내 수소의 60% 이상(90만톤/년)을 생산하는 수소타운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2013년)로 수소차 양산체제를 갖춘 현대자동차가 있어 규제 프리존을 통한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해놓고 있다.
현재 8대의 수소차를 운행중인 울산시는 올해 35대를 보급하고, 2020년까지 4,000대(2,486억원)로 늘리는 한편 수소충전소도 올해 1개 더 구축해 2020년까지 12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에너지 분야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사업으로 2025년까지 울산신항 일대에 2,84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을 건설,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물류ㆍ금융의 중심지로 만드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2013년을 기준으로 주요 오일허브의 부가가치는 싱가폴의 경우 GDP(2,979억달러)의 11.5%, ARA(네덜란드)의 경우 GDP(8,001억달러)의 7.3%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다.
2차 전지도 울산 미래먹거리의 한 축이다. 2차 전지는 전기에너지를 화학에너지의 형태로 바꾸어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에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로, 전기자동차에는 고성능 대용량의 2차 전지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전기차 1대의 리튬 2차 전지 용량은 노트북 1,000대, 스마트폰 5,000대 수준으로, 시는 원천기술 개발과 연구 인프라 조성 등을 통해 2차 전지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울산은 이와 함께 주력 제조업에 ICT와 BT를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선해양산업에 ICT를 융합, 안전과 편의 모두를 극대화한 스마트십 개발을 위한 ICT융합 Industry4.0S(조선해양)사업이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본격 추진 중인데 2020년까지 중소기업에 1,074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친환경ㆍ스마트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달 울산그린카기술센터를 개소해 전기차, 수소차, 스마트카 등 친환경 스마트카 산업 R&D 역량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전기차와 ICT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카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스마트카 첨단 디지털 칵핏(제어기능을 갖춘 운전자 앞 공간)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UNIST를 비롯한 전문연구기관과 함께 자율주행차 사업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또한 경량화를 통한 친환경차 소재부품 개발을 위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소재부품 연구소인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Fraunhofer ICT)를 유치, 자동차 산업기술 고도화가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지역 화학소재산업의 구조 다각화를 위해 화학산업과 BT를 융합한 바이오화학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10년부터 367억원을 투입해 지난 3월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를 개소, 우리나라 바이오화학산업이 2020년까지 세계 5위권으로 성장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센터는 바이오매스 전처리장치, 발효장치, 바이오플라스틱 가공장치 등 실용화 장비(16종)와 분석기반 장치(20종)를 구축해 바이오화학산업 원료인 ‘바이오슈가’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3차원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 3D프린터도 울산의 기대주다. 제조업 특화 3D프린팅산업 허브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 시는 제조업과 맞춤형 의료산업에 혁신을 불러올 3D프린팅 분야에서 올해 6개 사업에 83억원의 국비를 확보, 시장 선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규제 프리존을 통한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돼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는 이 사업은 ▦다중소재 기반 융ㆍ복합 3D프린팅 기술 개발 ▦3D프린팅 응용 친환경 자동차부품 R&BD 구축 등이 착착 진행 중이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첨단 의료서비스와 헬스시장 등을 포함한 바이오메디컬산업을 울산의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울산은 2014년 게놈연구소를 설치한 UNIST의 우수한 연구역량과 울산대병원의 상급병원 지정, 향후 연구 중심의 산재모병원 건립 등이 어우러져 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을 위한 충분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 시는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인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2018년까지 총사업비 31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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