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색깔로 커팅된 병 내놓아
글로벌 기업 구글이 ‘성공 모델’
골든블루는 윈저와 임페리얼로 양분돼 대기업마저 고전하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트렌드 세터(유행을 선도하는 기업)로서의 지위를 다지고 있다. 골든블루의 철학은 확고하다. 위스키를 ‘권위의 상징’에서 ‘품질과 개성의 상징’으로 변화시켜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골든블루의 어떤 위스키를 선택하더라도 만족하게 하겠다는 최용석(57ㆍ사진) 부회장을 만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위스키 병 디자인이 독특하다
“골든블루는 기존 방식을 따르는 게 아니라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승리했다. 차별화된 위스키 병 디자인 또한 혁신활동 중 하나다. 맛의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으로 외관에 변화를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파격적으로 블루색상의 병을 채택하고 보석 커팅 컨셉의 병을 만들었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라벨 디자인을 통해 기존의 고급감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화시장에서의 성공전략은
“위스키 소비자들은 웬만해선 익숙해진 브랜드를 바꾸지 않는다. 골든블루는 출시 1년 후 ‘블루칩 프로모션’을 시행,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찾게 하는 전략을 펼쳤다. 블루칩 프로모션은 골든블루 병을 따면 1~5주의 주식을 나눠주는 이벤트였다. 이를 통해 주점 운영자들과 종사자, 고객까지 골든블루의 주주가 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 소위 말하는 ‘골든블루 아군’을 전국적으로 형성했다.”
성공모델로 삼은 기업이 있나
“과거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던 노키아, 코닥필름, 소니 등의 몰락은 큰 충격이었다. 우리는 새로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한다면 반드시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주류업체는 아니지만 혁신을 DNA로 삼고 있는 글로벌 기업 ‘구글’을 모델로 삼은 것은 그 때문이다.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 성장한 구글은 혁신기업의 아이콘이다. 후원, 환경, 건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며 비영리단체에 대한 무료앱 제공 등 기업의 특성을 살린 활동도 벤치마킹할 생각이다.”
골든블루가 지향하는 브랜드 문화는
“기존 위스키 음주문화가 폭탄주나 취하도록 마시는 것이었다면 골든블루는 새로운 문화를 지향한다. 바로 위스키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사교 위스키문화로의 대전환이다. 제품들을 12년산, 17년산, 21년산으로 구분해 소비자 계층을 구분하는 것을 지양한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주류 카테고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골든블루는 사피루스, 다이아몬드, 서미트라는 브랜드 개성을 강조한다. 그 브랜드가 지닌 개성을 강조해 어느 것을 선택하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체계로 변화시켰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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