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등에 맞춰 주 1회 운행
87개 마을 혜택…요금 1,200원
전남 고흥군은 버스가 없는 오지마을 주민을 위해 수요응답형 마을버스를 운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수요응답형 마을버스는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교통약자의 맞춤형 대중교통 구축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도입됐다. 농어촌 교통오지의 대중교통 노선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경제성, 효율성, 편리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신개념 교통운영체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원을 비롯해 군비 2억4,000만원 등 총 사업비 3억4,000만원을 들여 마을버스 시범 운행을 마쳤다. 고흥군은 전국 최고의 고령화지역으로 군내버스조차 들어오지 않는 오지마을이 많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는 장날이나 공중목욕장 운영의 날에 맞춰 마을회관과 읍면소재지를 왕복하며 오는 30일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한다. 버스는 23인승 2대가 투입돼 읍면별로 주 1회씩 11개 읍면 87개 마을을 북부권과 남부권 2개 권역으로 나눠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택시보다 저렴한 1,200원으로 책정됐으며, 노약자들이 마을에서 승강장까지 먼 길을 걸어 나와 버스를 타야 하는 교통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종 군수는 “수요응답형 버스 개통으로 주민 불편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며 “오지 마을의 교통취약 주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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