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회사에서 전체 직원 수는 줄었지만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직원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금융사들은 상시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는 추세지만 지난 2013년 고객정보 유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후부턴 정보보호 담당 인력은 해마다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5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54개 금융기관의 총 임직원은 23만5,411명으로 2014년 말(23만9,567명)보다 4,156명(1.7%) 줄어 2014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금융사의 IT담당 인력은 9,288명으로 같은 기간 133명(1.5%) 늘었고 이 중 정보보호 인력은 807명으로 1년 전보다 38명(4.9%) 늘었다. 지난 2011년 166명에 머물렀던 정보보호 인력은 2013년 574명, 2014년 769명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 4년 새 5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 2013년 말 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들의 IT 인력이 전체 금융권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국내 카드사 직원은 1년 전보다 5% 감소했지만 IT 관련 인력은 같은 기간 28.8% 급증했고, 정보보호 인력 비중 역시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비중(15.4%)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2013년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이후 금융사들이 카드사를 중심으로 정보보호 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보보안 중요성이 커지면서 신규 채용 때 IT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정보보호 인력 역시 중점적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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