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4ㆍ텍사스)가 시즌 첫 3안타를 몰아치며 ‘맏형의 품격’을 보였다. 플래툰 시스템을 깨고 완전한 주전으로 거듭난 이대호(34ㆍ시애틀)도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로 활약했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1경기 3안타는 지난해 9월26일 휴스턴전 이후 275일 만이다. 시즌 타율도 종전 2할3푼7리에서 2할7푼(63타수 1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클레이 벅홀츠(32)의 시속 145㎞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노려 쳐 중전 안타로 물꼬를 튼 뒤 후속 타자들의 연속 안타에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우전 안타를 뽑아냈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좌월 2루타를 때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통산 250번째 2루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전 일본인 메이저리거 마쓰이 히데키(249개)를 넘어섰다. 텍사스는 6-2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고, 49승2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이대호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시즌 13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타율을 2할8푼2리(142타수 40안타)로 올렸다. 이대호는 1-1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하이메 가르시아(30)의 체인지업을 밀어 쳐 우월 2루타로 연결했다. 이대호의 시즌 2번째 2루타다. 3회말 1사 후에는 커브를 받아 쳐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두 팀의 3연전 마지막 날에도 이대호와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부진한 트레버 로젠탈(26)을 대신해 세인트루이스의 새 마무리로 낙점받은 오승환은 팀이 9-6으로 앞선 8회말 몸을 풀어 대망의 메이저리그 마무리 데뷔를 눈앞에 뒀다. 9회말 시애틀 타선이 삼자범퇴만 아니라면 이대호와 맞대결도 성사 직전이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9회초 2점을 추가해 점수 차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마무리 신고식도, 이대호와 맞대결도 다음으로 미뤘다.
한편 강정호(29ㆍ피츠버그)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 관심을 모았던 현역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28ㆍLA 다저스)와 대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4-3으로 승리했다. 커쇼는 강정호는 봉쇄했지만 6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면서 시즌 2패(11승)째를 당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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