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사병으로 죽어가던 개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디트로이트 지역뉴스 ‘WXYZ 7 액션 뉴스’의 기자인 킴 크레이그는 친구와 길을 걷던 중 길바닥에 쓰러진 개를 발견했다. ‘보스코’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개는 주인도 옆에 있었지만 어떤 조치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날 보스코는 주인과 이사한 집으로 1.6㎞가 넘는 거리를 걷고 있던 중이었다. 주인은 보스코를 평생 목줄에 묶어 집 밖에서 생활하게 했고 이날도 밖에서 생활하는 개라는 이유로 보스코를 차에 태우지 않고 먼 거리를 걷게 하고 있었다.
보스코 주인은 “보스코가 숨쉬기 힘들어한다는 것을 느꼈지만,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보스코가 카페트를 더럽히는 게 싫고, 애들도 개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보스코를 집안에 들이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를 돌볼 시간이 없어 누군가에게 줘버리려고 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조한 이들은 거칠게 헐떡대며 침을 심하게 흘려 한눈에도 심각해 보이는 보스코를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보스코는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걷지 못해 들것에 실려 이송됐으며 검사 결과 간수치가 낮아지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등 장기가 이미 손상되기 시작한 상태였다.
보스코는 현재 점차 건강을 되찾고 있는 중이며 ‘로스코’라는 새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디트로이트 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이미 센터에 비슷한 이름이 너무 많기도 하고, 로스코라는 이름과 함께 새 삶을 찾길 바라기 때문에 새 이름을 지어줬다”고 설명했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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