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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홀린 한류… 1만명 K팝 ‘떼창’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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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홀린 한류… 1만명 K팝 ‘떼창’ 열광

입력
2016.06.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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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케이콘 공연장. 관객 1만여명이 에일리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케이콘 공연장. 관객 1만여명이 에일리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800불 패키지 티켓 조기 매진

“다른 나라 가수와는 비교 불가”

드라마ㆍ음식ㆍ미용 다방면 경험

관람객 해마다 두 배씩 늘어나

SNS서도 “좋아요” 폭발적 증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공연장. 에일리의 노래 ‘유앤아이’ 전주가 흘러나오자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1만여명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네가 어디서 뭘 하든 상관 안 할래(중략) 유앤아이” 후렴구를 한국어로 외쳤다. 일부 미국 여성들은 하트 모양과 ‘에일리’ 문자를 형광색으로 오려 붙인 판을 쉬지 않고 흔들었다.

종합 한류 축제 ‘케이콘(KCON) 2016 뉴욕’ 행사의 일부인 콘서트 열기는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24일에는 에일리ㆍ비투비ㆍ크러시ㆍ다이나믹 듀오ㆍ세븐틴이, 25일에는 방탄소년단ㆍ데이 식스ㆍ마마무ㆍ에릭 남이 출연했다. 케이콘을 개최한 CJ E&M은 이틀 연속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콤보 티켓과 가수 대기실까지 볼 수 있는 800달러짜리 패키지 티켓이 발매 3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하루에 1만장씩 이틀간 열리는 콘서트 티켓(가격 50~250달러) 2만장도 일주일 만에 동이 났다.

케이콘은 한국의 노래(K팝), 드라마, 음식, 화장품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다. 공연장 주변에선 떡볶이, 호떡, 꼬치 등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드라마 주인공의 화장법과 한국 음식 조리법 등을 배우며 시간을 보낸 뒤 한국 가수들이 등장하는 콘서트를 보는 식이다. 신형관 CJ E&M 엠넷콘텐츠부문장은 “케이팝으로 문을 연 한류가 드라마, 음식, 미용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언젠가는 세계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콘서트장 밖에 차려진 농심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신라면을 맛보고 있다. 라면을 "후후" 불어 먹던 이들은 "맵지만 맛있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콘서트장 밖에 차려진 농심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신라면을 맛보고 있다. 라면을 "후후" 불어 먹던 이들은 "맵지만 맛있다"고 말했다.

한류의 인기는 케이콘의 성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첫 공연 때만 해도 1만명이던 관람객이 2013년 로스앤젤레스(LA) 행사 때는 2만명,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4년에는 4만3,000명으로 매년 두 배 이상씩 늘었다. 지난해는 공연을 미국 2회(LA, 뉴욕), 일본 도쿄 1회 등 총 3회로 늘려 관객수가 9만명에 달했다.

올해는 3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8,000명), 4월 도쿄(3만3,000명), 6월 프랑스 파리(1만3,500명)와 미 뉴욕(4만ㆍ추산) 행사를 포함, 상반기에만 9만4,500명을 넘어섰다. 다음달 LA와 10월 중순 중국 광저우 공연을 합치면 관람객 수는 작년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케이콘 콘서트장 인근에 마련된 한류 댄스 경연대회. 국내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등장인물의 의상을 흉내낸 관람객들이 대회 출연자를 응원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케이콘 콘서트장 인근에 마련된 한류 댄스 경연대회. 국내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등장인물의 의상을 흉내낸 관람객들이 대회 출연자를 응원하고 있다.

케이콘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을 보면 한류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CJ E&M이 지난해 LA와 뉴욕에서 개최한 케이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좋아요’가 68만8,000개, 트위터 팔로워는 9만4,000명, 유튜브 구독자는 23만5,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만3,000명, 카카오톡 친구는 5만3,000명의 호응을 얻었다.

안젤라 킬로렌 CJ E&M 미국 최고운영책임자는 “케이팝의 경우 유튜브에서 장르 순위 5위를 차지했다”면서 “게임, 스포츠, 코미디 등 주요 장르와 맞붙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뉴욕 케이콘 행사장을 찾은 로렌 코웬(17)은 “한국 가수들의 가창력과 춤, 의상을 비롯한 모든 부분이 다른 나라 가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며 “유튜브 등으로 케이팝을 접하면서 한국 가수들의 패션, 화장을 따라 하는 친구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한류를 앞세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뉴욕= 글ㆍ사진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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