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대한해협해전을 승리로 이끈 고(故) 최용남 함장의 흉상 제막식이 26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공원에서 거행됐다. 최 함장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다음 날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한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의 함장으로 전투에 나서, 무장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의 1,000톤급 무장수송선을 격침했다.
해군작전사령부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려고 대한해협해전 전승 기념비가 있는 중앙공원에서 제막식을 마련했다. 이날 제막식은 당시 백두산함의 기관사로 참전한 예비역 윤자호 상사의 무공훈장 서훈식도 겸했다.
제막식에는 참전용사와 가족, 예비역과 보훈단체 대표, 국방부·부산시 관계자, 해군·해병대 장병, 일반시민과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한 최영섭 예비역 대령(87, 해사 3기)은 “함께 사선을 넘나들던 전우들을 제막식에서 다시 만나니 그날의 치열했던 전투 장면이 되살아난다”며 “해군·해병대 후배 장병도 선배들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 최용남 함장은 1946년 5월 1일 해군 참위(현재 소위)로 임관, 진해 기지교육대 교관, 함정부 부관, 신병교육대장 등을 역임했다. 1950년 4월에 백두산함 함장으로 부임했고 이후 인천상륙작전에도 참가했다. 1965년 해병대에서 소장으로 예편했다.
해군작전사령부는 한국전쟁과 대한해협해전 66주년을 맞아 이달 27일 부산 앞바다에 율곡이이함을 출항시켜 전사자를 추모하는 해상헌화를 한다. 해상헌화에 이어 해상사열과 훈련시범에는 구축함 양만춘함, 호위함 경북함, 초계함 대천함, 유도탄고속함 김창학함이 차례로 기동하고 대함 사격을 실시한다.
부산=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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