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박병호(30ㆍ미네소타)가 또 침묵했다. 벌써 4경기째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면서 삼진은 8개를 당했다. 최근 일주일 성적도 타율 0.087(23타수 2안타)10삼진으로 바닥을 쳤다. 미네소타의 기대주 미겔 사노(23)가 허벅지 부상을 털고 마이너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박병호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병호는 26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194(211타수 41안타)로 떨어졌다. 이는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169명의 타자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이다. 또 토드 프레이저(시카고 화이트삭스)마저 0.203으로 타율을 끌어 올려 1할대 타자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이날 박병호는 2회 우익수 직선타로 잡힌 뒤 5회와 8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미네소타는 1-1이던 8회 1사 1ㆍ3루에서 유격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고 1-2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3승50패(승률 0.315)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꼴찌인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승률이 가장 낮다. 침체된 팀 분위기는 부진에 빠진 박병호의 방망이를 더 무겁게 만들고 있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박병호를 마이너리그 내릴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현지 반응은 미온적이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과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지난 24일 "사노가 복귀하면 박병호가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6월1일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던 사노는 25일부터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노는 지명타자와 3루수,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겨가며 복귀 수순을 밟는다.
스타 트리뷴은 "로체스터로 내려갈 후보 중 한 명은 박병호"라며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노가 트리플A에서 실전 테스트를 치르는 동안 박병호는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하지만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면 좋겠지만 팀이 승리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다음 주 사노가 돌아올 때는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몰리터 감독이 언급한 결단을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강등 여부로 해석했다.
한편 김현수(28ㆍ볼티모어)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더블헤더 1차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 2개를 얻어 세 차례 1루를 밟았다. 시즌 7번째 2루타를 친 7회엔 득점에도 성공해 팀이 5-0으로 완승하는데 앞장섰다. 김현수는 시즌 타율 0.339(115타수 39안타)를 유지했고, 출루율은 0.417에서 0.424로 올렸다. 이어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는 벤치를 지켰다. 팀은 8-6으로 또 이겼다. 강정호(29ㆍ피츠버그)는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결장했고, 피츠버그는 6-1로 승리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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