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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녀래퍼 키썸 "스물넷 조혜령은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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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녀래퍼 키썸 "스물넷 조혜령은 외롭다"

입력
2016.06.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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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예쁘기만 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해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Mnet '언프리티랩스타'에서 '만만하게 봤단 봐라 살벌하게 다 죽여'라고 경고했던 키썸이다.

'미녀 래퍼' 키썸이 돌아왔다. 싱글만 수차례 냈던 그녀가 처음으로 미니앨범을 들고왔다. 수록된 다섯 곡 모두 자전적인 얘기로 가득 담았다. 앨범명도 '뮤직(Musik)', 영문 철자를 거꾸로 했을 때 키썸이 되듯, 스물 네 살 조혜령(본명)의 현재를 그대로 옮겨놨다. 노랫말은 키썸이 모두 썼고, 작곡도 모든 곡에 참여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이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앨범을 자작곡으로 가득 채웠다.

"처음으로 모든 곡을 작사 작곡했다. 노래까지 다 했다. 현재 감성을 다 써보자고 생각했다. '옥타빵'이 완전 자전적인 곡이다. 그냥 스쳐가는 미니앨범이 아니라 자식 같은 음악이다. 그 만큼 열심히 했고 부끄럽지 않고 자신 있는 앨범이다."

-실제로 옥탑방에 살고 있나.

"바로 밑에 집이 있고 옥탑방은 작업실이다. 굉장히 상징적인 공간이고 많은 감정과 추억 시간을 보낸 곳이다. 키썸으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스물 네 살의 조혜령, 그 현재를 담은 앨범 만들고 싶었다. 가장 많이 있고 가장 소중한 공간을 택했다."

-스물 네 살 조혜령은 어떤 사람이길래.

"화려해 보이지만 평범한 사람이다. 외롭다. 사랑하고 싶다(웃음). 너무 외롭다. 대중의 관심을 더 받고 싶은 것 일 수도 있다."

-남자 연예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무슨 말인가.

"연예인 남자는 싫다. 가장 이해해줄 사람은 연예인 밖에 없지만 위험이 크다. 서로 막 만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더 철벽을 친 것 같다. 왜 그랬는지(웃음). 사실 고백은 많이 받아봤지만 한번도 이뤄진 적은 없다."

-어떤 남자가 좋나.

"나를 웃길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이상형은 딱히 없지만 내가 좋으면 된다. 마음이 끌리는 사람!"

-마지막 트랙 '커버 업'은 짝사랑 노래다. 분명 앨범에 자전적인 얘기를 담았다고 했다.

"노코멘트다. 나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사랑을 하고 싶은데 선뜻 마음을 들킬까 무섭다는 내용이다. 그 사람이 만약 듣는다면 연락 해라!"

-스물 네 살 여자들은 화려함을 많이 추구하던데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 반대다.

"원래 성격이 꾸미는 걸 안 좋아하고 관심도 없다. 여성스러운게 없다.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돈을 벌어도 딱히 사고 싶은 게 없다. 가사처럼 가족들과 함께 살 좋은 집, 겨울에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보일러 하나 사고 싶다. 보일러가 자주 고장 난다."

-키썸의 뇌구조를 한 번 들춰보자. 현재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키워드 네 가지를 꼽자면.

"미니 앨범과 여행, 설렘, 술이다. 미니 앨범이 절반 가량 차지한다. 정말 자식을 시집 보내는 기분이다. 마지막 여행이 언제인지 기억이 잘 안 난다. 행사 말고 정말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하와이는 언제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두근거리는 것을 찾고 싶다. 취미가 원래 없었는데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나서 조금 나아졌다. 그런데 바다 나갈 시간이 없다. 맥주를 정말 좋아하고 정말 잘 마신다. 하지만 다음 날 힘들다는 걸 알아서 최근엔 못 마셨다. 옥탑방에서 주로 마신다."

-그래서 '맥주 두 잔'이란 곡도 만들었나. CF 노림수 같기도 하다.

"맥주 CF를 꼭 찍고 싶다(웃음). 노린 것은 아닌데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일 끝나고 한 잔, 자기 전에 한 잔씩이 딱 좋다. 요즘엔 곡 소개할 때마다 맥주를 준라. 다음엔 '와인 두 병'으로 곡을 써야겠다."

-'언프리티 랩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활동 공백이 긴 편이었다.

"'쇼미더머니'에 나온 오빠들이'주목을 많이 받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중은 어쩔 수 없이 잊는다. 그러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잘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도 많이 알아봐주지만 그 때만큼 뜨거운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더 열심히, 더 잘하면 그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을까 한다. 이번 앨범으로 많이 치유됐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단독 공연을 해보고 싶다. 소박한 무대라도 좋다. 사람들의 생활 속에 이 앨범이 있기를 바란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어울리는 편안한 노래로 받아주면 좋겠다."

사진=맵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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