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브렉시트 하루만에 세계 증시에서 시가 총액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증시 시가총액은 브렉시트 전인 23일 약 63조 8,000만 달러에서 24일 61조 2,670억달러로 쪼그라 들었다. 하루 만에 2조5,400억달러(약 2,987억원)가 날아간 것이다. 지난해 한국 명목 국내총샌산(GDP) 1,558조6,000억원의 1.9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S&P의 글로벌 브로드마켓 지수(BMI) 기준으로는 하루 만에 역대 최대치인 2조800억달러가 날아갔다. 국가별 시총 증발액으로는 미국(7,724억 달러), 영국(3,608억 달러), 프랑스(1,634억 달러), 일본(1,508억 달러), 독일(1,240억 달러), 중국(928억 달러) 순으로 컸다. 한국의 시총은 702억 달러 날아가 홍콩(867억 달러), 스페인(799억 달러)에 이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시총 감소율은 그리스(-16.4%), 스페인(-12.3%), 이탈리아(-12.2%), 영국(-10.5%), 아일랜드(-10.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5.6%)은 미국(-3.3%). 일본(-3.1%), 중국(-1.6%) 등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각국 대표주가지수의 하락폭은 그리스(-13.4%), 이탈리아(-12.5%), 스페인(-12.4%), 프랑스(-8.0%), 일본(-7.9%), 오스트리아(-7.0%) 순으로 컸다. 브렉시트 당사자인 영국의 대표지수 FTSE 100은 -3.2% 떨어져 주요국 중 중간수준에 그쳤다. 한국은 코스피가 -3.1%, 코스닥지수는 -4.8%로 집계됐다.
글로벌투자은행(IB)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영국 파운드화는 20% 가량 떨어지고 유럽 주가가 10~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 공포가 다소 가신 단기 급락 이후에는 일부 회복될 수 있지만, ▲영국 내 정권 교체에 따른 정치 불안 ▲향후 2년이상 걸리는 EU와의 탈퇴 협상 ▲추가 EU 탈퇴 움직임 등이 계속되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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