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제기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의 부분적 성공으로 2020년대초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전 배치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미국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여섯 번째 무수단 발사를 ‘부분적 성공’(partial success)으로 평가하며 이같이 예상했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의 22일 무수단 발사에 대해 “두 번의 미사일 발사가 수 시간 간격으로 이뤄져 북한이 첫 실패 이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며 무수단 미사일의 신뢰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실패 원인을 분석한 시간도 없었다는 점에서 두 번째 미사일의 성공 이유에 대해 북한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실링 연구원은 그러나 "무수단 발사가 단지 보여주기식 쇼이고, 무수단이 조용히 폐기될 것이라고 해도 이번의 부분적 성공은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이나 KN-14가 2020년대 초엔 '실전배치 상태'(operational status)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키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수단이 KN-08이나 KN-14와 동일한 구소련 엔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발사가 ICBM 개발에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링 연구원은 "무수단의 궁극적인 운명과 상관없이 ICBM의 신뢰성은 몇 단계 상승했다"며 "ICBM이 2020년 이전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는 여전히 생각하지 않지만, 그 전에 초기 비행 시험을 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빈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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