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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전’ 이겨도… 신동빈 회장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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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전’ 이겨도… 신동빈 회장 가시밭길

입력
2016.06.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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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표 대결 승리 전망 불구

롯데그룹 수사 檢 칼날 기다려

신동주 또 주총 소집 요구할 듯

신동빈, 귀국 다음달로 연기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경영권 다툼의 분수령이 될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는 이변없이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의 칼날이 신 회장을 겨냥하고 있는데다 신 전 부회장이 또 다시 주총 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분쟁은 봉합되지 못할 전망이다.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을 하루 앞둔 24일 신 전 부회장은 표 대결의 관건인 종업원지주회를 향한 막판 구애전을 폈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영문 이니셜을 딴 개인 회사인 SDJ코퍼레이션 명의로 자료를 내고 “사실상 경영진이 주주권을 행사해온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 구조는 반드시 타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10년차 과장급 이상 130여명으로 구성된 종업원지주회는 회원 총회가 아니라 이사회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조합원 각자의 의견이 비례 배분으로 정확하게 의결권 행사에 반영되는 국내 우리사주조합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마저도 경영진 측 대리인에게 위임해왔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진의 거수기 노릇을 해왔다는 게 신 전 부회장측 지적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의 불법 경영권 찬탈과 비리 사실 등을 깨달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속속 지지 의사를 밝히며 롯데그룹 경영정상화 모임에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DJ코퍼레이션의 이런 입장은 오히려 신 전 부회장이 수세에 몰려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됐다. SDJ코퍼레이션의 설명대로 현재의 의결권 행사 구조라면 종업원지주회는 신 회장을 지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신 전 부회장이 사재를 털어 종업원 1인당 25억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던 회유책이 통하지 않았던 이유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표 대결에서 지더라도 종업원지주회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려졌다는 게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 회장도 주총에선 승기를 잡더라도 앞으로 행보는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전방위 수사중인 비자금 조성과 배임 의혹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 조사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만큼 오는 9월 열리는 정기주총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지배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이 계속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것도 신 회장으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한편 신 회장은 주총이 끝난 후에도 일주일 더 일본에 머물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금융기관과 주요 거래처를 대상으로 주총 결과와 국내 사정을 설명한 후 다음 주말 입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6일 일본 도쿄에서 75개 일본 내 금융ㆍ투자기관을 초청해 개최할 예정이던 그룹 투자설명회가 검찰 수사로 취소된 만큼 신 회장이 직접 기관들을 만나 지속 거래 등을 당부할 것이란 게 그룹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신 회장이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데에 시간이 더 필요해 일부러 귀국을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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