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원화와 위안화가 거래되는 직거래 시장이 27일 중국에서 개설된다. 역외에서 원화가 거래되는 첫 사례인데. 원화 국제화의 디딤돌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원ㆍ위안 직거래 시장이 27일부터 개설돼 중국 인민은행 산하기관인 상하이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첫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원ㆍ위안 직거래 시장에서는 원화와 위안화 간 ▦현물환 ▦선물환 ▦외환스왑(FX스왑) 등이 거래된다.
이번에 개설되는 원ㆍ위안 직거래 시장은 해외에서 원화 자본거래가 이뤄지는 최초 사례다. 지금까지는 외국환거래규정상 제약 때문에 역외에서는 차액결제선물환(NDF) 형태로만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한중 정상이 원ㆍ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을 합의했고, 정부가 외국환거래규정을 고치면서 무역거래 용도의 원화거래뿐 아니라 자본거래로서의 원화 거래가 가능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가 높아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제무역에 있어서도 원화와 위안화를 이용한 결제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 중국 교역에서 결제에 활용된 통화는 수출 기준으로 달러화 93.8%, 위안화 3.1%, 원화 2.1%였다.
한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ㆍ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을 앞두고 24일 베이징(北京)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원화 청산은행(역외에서 원화대금 청산ㆍ결제를 담당하는 은행) 출범식에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축사에서 “그간 정부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을 걱정해 해외 원화 거래를 엄격히 제한했지만 금융산업 발전에 따라 해외 통용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중국은 원화 국제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최적의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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