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ㆍ금융당국 잇달아 대책회의
예상을 뒤엎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ㆍBrexit)가 현실화하자 외환ㆍ금융당국은 24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긴급 대책 회의를 잇달아 열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8시와 오후 2시 두차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상목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확대ㆍ보강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앞으로 수시로 차관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필요 시 관계부처 장관회의도 개최할 방침이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정부는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 수단과 의지를 갖추고 있다”며 “필요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주요20개국(G20) 등과의 공조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날만 두 차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했으며, 25~26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 참석 차 이날 출국한 이주열 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과 외화자금시장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했으며, 금융감독원은 양현근 부원장보 주재로 은행회관에서 8개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행장과 회의를 열어 각 은행에 외화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여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에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각 정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의 신속하고도 긴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새누리당) “정부는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에 주력해야 한다”(더불어민주당) “최악의 상황까지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브렉시트가 가져올 충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국민의당)고 밝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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