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악화 충격 가장 클 듯
우리나라의 중국 경제 의존도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경제가 갑자기 악화할 경우 우리 경제가 받는 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가 공개한 ‘중국의 선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큰 나라들은 오만(29%) 앙골라(22%) 말레이시아(16%) 한국(13%) 남아공(13%) 등의 순이었다.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은 GDP의 절반 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전체 수출의 4분의 1 가량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과의 인적 교류도 커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소비 지출액의 생산 유발 효과는 GDP 대비 1.58%나 됐다. 태국(2.62%) 싱가포르(1.83%)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MGI는 1980년 이후 중국의 GDP는 25배 늘었고, 2010년 이후 전세계 소비 성장의 25%를 중국이 이끌었지만 최근 생산성이 둔화하고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서 기존 경제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분석했다. MGI는 “중국이 기존 성장 모델 대신 현재 OECD 국가 평균의 15~30% 수준인 생산성을 높이는 모델로 전환할 경우 2030년 예상 GDP 성장률은 3%에서 5%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정민 MGI 중국 부소장은 “중국 성장 둔화는 무역량과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 경제 둔화는 큰 위험요소이긴 하지만 중국이 새로운 길을 채택해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면 한국이 누릴 기회는 훨씬 더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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