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가격 대비 최고 효용성을 자랑하는‘한국인 빅리거’들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KBO리그 선수 영입 열풍이 메이저리그에 가격 대비 최고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982년 설립됐고, 첫 32년 간은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1994년 박찬호가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추신수도 마찬가지였다. 당시는 큰 실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4년 1,100만 달러 계약을 했을 때가 KBO리그 출신 첫 빅리거를 배출하는 순간(사실은 2012년 류현진)이었다”면서 “강정호는 현재 피츠버그의 가장 가치 있는 동료 중 한 명이 됐다. 수비와 힘을 동시에 갖췄다. 과거 한국 선수 영입의 위험이 지금은 가격 대비 최고 가치가 됐다. 이것이 한국 선수 영입의 시작이었고, 지난 겨울 4명의 한국 선수들이 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 동안 KBO리그는 빅리거들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지난 2년 간 가격 대비 최고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 선수들을 데려온 팀들 중 후회하는 팀은 없다. 게다가 모든 선수들이 한 시즌에 5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금액을 받는다”라고 적었다. 이 신문은 구체적으로“오승환은 팀 옵션을 포함해 1년 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셋업맨임에도 불구하고 올스타 후보다. 팀에서 어려운 역할을 하고 있다. 143명의 타자를 상대로 50탈삼진을 기록했고 볼넷은 8개뿐이다. 36경기, 37이닝으로 팀 불펜 투수 중 1위”라고 전했다. 박병호(30ㆍ미네소타)를 두고는 “최고 계약 중 하나였지만 타율 2할3리에 삼진율 31%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12홈런, 2루타 9개로 힘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현수는 시즌 초 교체 출전에도 뛰어난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 타율 3할3푼9리를 기록 중이며 127타석에서 16개의 삼진만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34ㆍ시애틀)에 대해서도 “1년에 100만 달러, 최대 400만 달러의 계약이다.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10홈런을 때려 구단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는 KBO 출신 선수 중 최고 기준이다”라면서 “무릎 수술 후 5월에 돌아와 10홈런을 기록했다. 유격수를 보진 않지만 코너 내야 수비를 보면서 확실한 배팅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팀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박병호, 이대호, 강정호는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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