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삼성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올 시즌 삼성은 부상 병동이다. 주축 선수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 복귀 소식은 더 답답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팀이 반등할 계기를 찾기도 쉽지 않다.
◇구자욱, 전반기 복귀 힘들어…외인 3인방, 감감무소식
지난해 삼성이 키운 스타 구자욱(23)은 올해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5월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두 차례 2군 경기에 나서며 복귀 일정을 조율했지만, 통증이 재발했다. 류중일(53) 삼성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 정밀 검사부터 다시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부상 전까지 44경기에서 타율 0.375, 5홈런 28타점 9도루로 활약 중이었다. 구자욱이 빠지면서 타선이 약하진 것은 물론, 도루 수가 줄면서 활발한 공격도 어려워졌다. 류 감독은 "우리 팀에 뛸 수 있는 선수가 이제 박해민 밖에 없는데 해민이가 부진해 살아나지 못한다. 도루가 안 되니 점수를 내기 더 힘들다"며 아쉬워했다.
부상으로 2군에 간 외국인 선수 3인방의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복귀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웹스터(26)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70에 그쳤고, 레온(28)은 단 한 경기에 나와 5이닝 8실점에 그쳤다. 발디리스(33)는 23경기 타율 0.217,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잘 하던 선수가 내려가면 복귀 후가 기대되지만, 다들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낫지 않겠나"라며 쓰린 속을 달랬다.
◇"최충연, 좋은 기회 될 수 있었는데"
주전 선수들의 공백은 팀에는 어려움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은 그 기회에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럴 때 최충연이 올라오면 좋은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최충연(19)은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차 지명한 신인 투수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류 감독이 유심히 지켜본 자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옆구리 근육을 다쳐 재활 중이다. 류 감독은 "윤석민(KIA)이 생각나더라. 최충연도 윤석민처럼 1군에서 계속 던지면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쳤다"며 답답해했다.
윤석민은 2005년 KIA에 입단한 뒤 2년간 주로 불펜에서 뛰었지만 2007년 주전 투수들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자 선발로 기용됐다. 그해 28경기에 나와 7승18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한 윤석민은 이듬해 14승5패 1홀드 평균자채점 2.33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류 감독은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 얻는 게 있다. 결국 윤석민이 우리나라 최고 우완 투수로 성장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당장 올 시즌을 꾸려갈 전력에,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자원까지 부상으로 잃은 류 감독의 한숨이 깊어만 지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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