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바이 차이나(Buy China)’열풍을 불러온 ‘후강퉁(상하이ㆍ홍콩 증시 교차거래)’효과가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거래액(매수+매도)은 5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14만 달러)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014년 11월 후강퉁이 허용된 이후 2014년 상반기 220만 달러에 그쳤던 중국 주식 거래액은 작년 상반기 429만 달러까지 불어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경기침체 우려로 상하이 증시가 연일 폭락하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증시에 등을 돌린 것이 이 같은 거래액 급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강통 효과에 힘입어 한국 투자자들을 많이 끌어들였던 홍콩 증시도 중국발 악재에 뒷걸음질하면서 위상이 급격히 낮아졌다. 작년 1월부터 6월21일 사이 22억6,000만 달러에 달했던 국내 직접 개인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거래액은 1년 새 절반 넘게 줄어든 9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장준필 대신증권 글로벌영업부장은 "작년 초만 해도 후강퉁 효과로 상하이 증시가 4,000~5,000선까지 간다는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이 활개를 쳤다"면서 이 같은 전망에 베팅했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쓴맛을 봤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증시 종합지수는 현재 3,000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국가·지역별 해외주식 거래액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역시 미국이었다. 이 기간의 미국 주식 거래액은 총 28억8,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7억9,000만달러) 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해외주식 거래액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컸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의 전체 해외주식 거래액은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58억2,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70억7,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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