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10시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종료됐다. 현지 언론이 조심스레 잔류의 승리를 점치는 가운데 영국인들은 밤부터 24일 아침까지 속속 발표될 개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탈퇴 진영의 나이절 패러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잔류 진영이 승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방송 스카이TV에 따르면 패러지 대표는 “예상과 다른 국민투표였고, 투표율이 특이하게 높았다. 잔류 진영이 승리한 것 같다”고 밝힌 후 “UKIP과 나는 포기하지 않고 더욱 더 세를 넓힐 것”이라고 말해 EU 탈퇴 운동을 계속해나갈 것을 암시했다.
EU 탈퇴를 당의 정체성으로 삼는 UKIP의 대표가 투표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백기를 든 것은 예측 투표율이 무척 높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카이TV는 투표율이 70%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투표 당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역시 잔류 진영의 승리를 표시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 조사한 여론조사는 잔류가 52%를 얻어 탈퇴(48%)를 꺾을 것으로 예상했고 입소스-모리 여론조사 결과도 잔류가 54%로 탈퇴(46%)에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탈퇴파 보수당 정치인인 이언 던컨 스미스 전 노동연금부 장관은 BBC에 “전례가 없는 투표와 개표인 만큼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개표 결과는 현지시간 24일 0시 30분(한국시간 8시 30분)에 발표되는 선더랜드 지역 개표결과로 1차적인 예측이 가능하며, 윤곽은 4시(한국시간 낮 12시)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382개 개표지역에서 개표가 모두 종료된 후 잉글랜드 북서부 맨체스터 타운홀에서 공식 결과를 발표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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