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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로 가는 사람들 “아라뱃길따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입력
2016.06.2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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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증가세 전국 최고, 김포사람 둘 중 하나는 5년 이내에 이주해온 외지출신

김포쪽에서 바라본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주거예정 단지 조감도 전경
김포쪽에서 바라본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주거예정 단지 조감도 전경

◇ 전세난 피해 김포로 ‘내 집 마련’ 떠나는 서울사람들

경인아라뱃길의 출발점인 김포 땅에 사람들이 강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서울사람들은 물론 경기도사람, 지방사람, 외국사람 가릴 것 없이 ‘김포로 가는 길’로 들어서는 상황.

김포를 휘감는 한강과 아라뱃길 여기저기서 “살어리 살어리랏다 아라뱃길따라 살어리랏다”라는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6월 1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대로 서울 인구 1,000만명 시대가 무너진 것은 경기도로 떠난 사람들 때문이다. 그것을 좀 더 세분하면 ‘김포로 떠난 사람들’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인 1위 지역이 김포로 46.8%였다. 그 다음으로 ▷수원 영통 28.7% ▷광주 25.1% ▷파주 19.0% ▷화성 17.9% ▷남양주 15.8%의 순.

현재 김포 시민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최근 2011년 이후 이주해온 외지출신들이라는 얘기다.

내막을 보면 서울과 경기도, 인천지역 사람들은 비싼 집값이나 전세값을 피해 내려오고 있다. 지방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올라오고 있다. 외국 사람들은 김포시가 추진하는 대중국 전략기지화 산업, 한강시네폴리스 조성사업 등을 보고 바다를 건너는 중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김포 고촌 전호리 주택단지(중앙 붉은 원)
한강변에 위치한 김포 고촌 전호리 주택단지(중앙 붉은 원)

김포로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다보니 교통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그래

서 2018년 개통을 목표로 2014년 3월부터 김포도시철도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까지 총 23.63km의 9개역 구간이 완공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서울도심 및 강남권 진입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

그 외에도 김포를 휘돌아 관통하는 수도권순환선 전철, 대곡-공항간 철도, 김포순환선, 인천-강화간 철도가 속속 개통될 예정이어서 “아래뱃길따라 살어리랏다”고 오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 김포시에 ‘한강시네폴리스’ 등 친환경 영상콘텐츠 산업단지 조성

김포의 첫 관문은 고촌읍 전호리 마을이다. 서울의 강서구 마곡지구와 거의 맞닿아 있어 차라리 서울이라고 말해야 편하다지만, 주소지로는 김포 땅이다.

그 고촌이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끄는 이유는 경인아라뱃길의 여객선과 화물선의 출발지이자 고촌물류단지, 고촌의료복합관광단지, 한강시네폴리스사업의 중심지역이기 때문이다.

한때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서 마곡지구를 ‘서울의 마지막 택지개발지구’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젠 김포 고촌이 ‘서울의 마지막 택지개발지구’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마곡지구가 LG등 대기업들이 집중 입주하는 산업단지의 성격이 짙기 때문.

그에 비해 바로 옆의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마을은 주거단지다. 친환경산업단지의 생산성과 경제성, 신도시 주거문화가 적절히 조화된 서울의 위성도시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

그래서 마곡지구는 준주거형 오피스텔이, 고촌지구는 주거형 아파트가 부동산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발전 가능성은 크다. 고촌에서 출발하는 경인아라뱃길은 화물의 입출항뿐만 아니라 서울과 영종도 인천공항, 중국의 주요도시를 해상으로 연결하는 한류관광 루트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김포를 대중국 전략기지화 단지로 삼기 위한 프로젝트 때문.

그래서 고촌물류단지 내에 700실 규모의 의료관광 비즈니스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김포시가 밝힌 ‘김포 2020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이 호텔은 김포터미널 물류단지내 4,556㎡ 부지에 857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완공할 예정.

김포 한강시네폴리스는 270만㎡에 들어서는 영상문화 복합타운이다.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업비만 2조3,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김포시는 이곳을 한류 영상문화콘텐츠 개발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그 외에도 김포에는 종합스포츠타운과 한옥마을, 각종 예술 공연 및 전시장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서울과 경기도로부터의 유입인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 쪽에서 바라본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주거예정 단지 조감도 전경
서울 강서구 쪽에서 바라본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주거예정 단지 조감도 전경

◇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옆 전호리 마을. (주)김포산업개발 7월에 분양홍보관 오픈 예정

김포의 인구증가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결국 택지개발이 관건. 서울 마곡지구의 주거단지 기능이 일부 김포로 옮겨가고, 김포 자체 내의 친환경 관광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될수록 아파트 분양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미 청약 열기는 달아올랐다. 2014년까지만 해도 일부 아파트에서 미분양사례가 나타났지만, 2015년부터는 거의 사라졌다는 것.

그 이유는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유입인구가 많고 ▷서울 접근성이 용이한 교통인프라 구축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21세기 유망산업이라는 관광, 콘텐츠, 영상 한류문화산업에 대한 고용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경인아라뱃길 조망권을 갖춘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마을에 59㎡와 84㎡의 아파트 1,853세대를 분양하기 위해 홍보관을 짓고 있는 한 관계자는 “복잡한 서울을 벗어난 실수요자들이 레저생활을 겸할 수 있도록 리조트형 아파트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관계자는 “2015년 2월부터는 김포 내륙지역의 아파트들까지 모두 완판 분양되고 있어 김포의 부동산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다”며, “7월 중순 홍보관을 오픈할 예정인 우리 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 같은 김포이며, 한강 조망권을 갖춘 서울권의 몇 안 되는 최고의 아파트와 견줄만한 지역이기 때문에 투자가치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김포시는 대규모 공공 및 민간택지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에 따라 현재 절대 부족한 공무원의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중앙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청에 따르면 김포시 인구는 2015년 말 기준 35만명 수준. 이는 신도시계획 발표 전인 2000년의 16만5000명 보다 18만5000여명이나 증가한 수치로 외부 유입인구가 이미 기존 인구를 크게 앞지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뷰티한국 유승철기자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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