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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한 김수민, 국민의당과 불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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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한 김수민, 국민의당과 불화 조짐

입력
2016.06.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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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숙 관련 없다” 당의 대응에

책임 떠넘기기로 생각한 듯

“당이 이상한 계약 지시” 반박

安에 부정적인 변호사를 선임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서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서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4ㆍ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민 의원과 국민의당 사이에 균열 조짐이 감지됐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한 당에 불만을 안고 23일 검찰 소환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역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어 양측 사이의 이상 징후가 이번 수사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의원 측의 불만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자신과 박선숙 의원(총선 당시 사무총장)에 대한 당의 대응에 온도차가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자체 진상조사단은 지난 15일 중간 조사결과 발표 당시 “당으로 유입된 돈은 없다”고만 강조했을 뿐, 김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당 지도부는 박 의원에 대해서는 “절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김 의원 입장에선 당이 사건의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무렵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 같은 상황을 김 의원 측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에 부정적 입장을 가졌던 윤대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방식으로 ‘마이웨이’를 택했다. 윤 변호사는 서울남부지검 검사로 재직 중이던 2012년 대선 직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 안철수가 문재인을 떨어지게 만든 후 신당 창당을 통해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김 의원 측은 윤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당과 상의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날 한 언론을 통해 “이상한 홍보비 계약을 당이 지시했다”며 진상조사단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민의당은 김 의원의 돌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김 의원”이라며 “이제 와서 독자 행동을 한다고 사실 관계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의 한 현직 의원은 “당사자 조사도 없이 이뤄진 자체조사 결과 발표에 지도부의 메시지 혼선까지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며 “김 의원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검찰에 출석한 김 의원은 “리베이트 같은 건 절대로 없었다. 검찰에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이나 당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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