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원가 상승 등 5년 만에 인상
오는 8월부터 광주 시내버스와 지하철(도시철도) 요금이 오른다.
광주시는 23일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교통카드 기준)을 어른의 경우 현재 1,100원에서 1,250원으로 각각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운임 조정안이 물가대책위원회를 통과해 8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에 매년 수백억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는 시가 2011년 7월 요금 인상 이후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방침에 따라 요금 인상을 자제한 상황에서 유류비와 인건비 인상 등에 따라 운송원가는 상승해 상대적으로 시의 재정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요금은 교통카드의 경우 청소년(만 13~18세)은 750원에서 800원으로, 어린이는 350원에서 400원으로 각각 오른다. 현금의 경우 어른은 1,200원에서 1,400원, 청소년은 900원에서 1,000원, 어린이는 400원에서 5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지하철도 교통카드를 기준으로 현재 800원인 청소년 요금은 900원으로, 400원인 어린이 요금은 500원으로 오른다. 현금으로 낼 때는 어른은 1,200원에서 1,400원, 청소년은 1,000원에서 1,400원, 어린이는 4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운임조정은 연간 900억원이 넘는 대중교통 재정지원 부담을 완화하면서 서민의 교통비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범위에서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스 회사들이 서비스는 개선하지 않고 기름값 인상 등을 이유로 요금을 올리는 것은 경영적자를 시민들에 떠넘기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이에 따라 시내버스 서비스 모니터 요원을 확대하고 교통불편 밴드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시내버스 운송원가 절감을 위해 연료절감장치를 도입하고 폐차를 공개 매각하는 등 준공영제 개선안을 강력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통해 신도심 접근성과 교통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저상버스와 LED행선판, 버스도착안내기 등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며 “버스 회사들에게는 수입 증대 방안을 강구해 준공영제에 대한 재정지원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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