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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메시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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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메시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입력
2016.06.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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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곤살로 이과인의 골을 도운 후 관중들의 환호에 함께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휴스턴=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곤살로 이과인의 골을 도운 후 관중들의 환호에 함께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휴스턴=AP연합뉴스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한판승부였다. 리오넬 메시(29ㆍFC바르셀로나)가 메이저 대회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를 뗄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서 열린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미국과 4강전에서 4골을 몰아치며 4-0 완승을 거뒀다.

수훈갑은 단연 메시였다. 최대 고비로 여겨지던 개최국 미국과 경기에서 그는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31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미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메시가 구세주 같았다면 후반 2골을 몰아친 곤살로 이과인(29ㆍ나폴리)의 부활은 천군만마였다. 후반 40분 터진 4번째 골 역시 메시의 완벽한 패스가 뒷받침됐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1993년 이후 23년 만의 정상 등극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에는 칠레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반면 미국은 대회 100주년을 맞아 안방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미국은 초청국 신분으로 참가한 1995년 4위가 최고 성적이다.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대이변을 꾀하려던 미국의 야심은 아르헨티나의 날 선 예봉 앞에 불과 4분을 버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분 메시의 찍어 차서 올려주는 기막힌 공중 패스를 에세키엘 라베치(31ㆍ허베이 종지)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메시가 직접 때려 넣은 두 번째 골은 미국의 승리를 바라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858명의 관중을 침묵 속에 빠뜨렸다. 전반 31분 미국 진영 아크서클 왼쪽 약 20m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마술 같은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전설의 골잡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47)를 넘는 메시의 아르헨티나 A매치 역대 최다 55호골로 의미를 더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해 우려를 샀던 이과인은 8강부터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 전망을 더욱 밝혔다.

메시(아르헨티나)가 22일(한국시간)열린 코파아메리카컵 준결승에서 미국을 상대로 약 20m거리에서 프리킥 슛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메시(아르헨티나)가 22일(한국시간)열린 코파아메리카컵 준결승에서 미국을 상대로 약 20m거리에서 프리킥 슛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기 뒤 ESPN은 “메시라는 선수는 미국이 억누르기에 너무나도 컸다”고 표현했고 FOX 스포츠는 “메시는 정말 답이 없었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율 같았던 프리킥 장면을 설명하며 “메시의 왼발 앞에 미국 선수들이 쌓은 벽은 거의 장식 수준에 가까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메시는 “우리가 여기에 온 1차 목표가 바로 또 한 번의 결승 진출이었다”며 “결승에 오른 게 당연할 만큼 우리들은 첫 날부터 화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리 부상 여파로 출전시간이 크게 제한됐음에도 메시는 이번 대회 도움 1위(4개)에 5골(2위)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6골로 선두인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7ㆍ칠레)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칠레전(23일) 승자와 27일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벌인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또 한 번 7만 관중이 운집하면서 이번 코파 아메리카의 8강전 이후 5경기 중 3경기에서 7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차는 흥행 대박 행진이 이어졌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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