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온실가스(CO₂) 배출량을 줄여 30억원 상당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전국 523개 기업, 공사,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할당하고 기관별로 할당량이 남거나 모자라면 주식 시장처럼 사고 팔 수 있게 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배출량 214만1,696톤을 할당 받은 서울시는 25개 대상사업장에서 할당량보다 16만4,755톤 적은 197만6,941톤을 배출했다. 현재 배출권 거래 시세로 환산하면 약 30억원에 이르는 양이다. 배출권은 온실가스 시장인 한국거래소에서 현재 1톤당 1만8,500원에 거래된다.
서울시는 자원회수시설 4곳, 열병합발전소 2곳, 상수도 14곳, 물 재생센터 4곳, 매립지 1곳 등 총 25개 시설이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돼 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1차 계획기간인 3년간 시에 할당된 배출권 합계는 631만톤이다. 올해 210만여톤, 내년 206만여톤을 배출할 수 있다. 시는 배출 할당량이 연차별로 감소하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분은 타업체에 판매하지 않고 예비물량으로 비축할 계획이다.
시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시행 초기부터 시설별 ‘책임감축제’를 도입해 분기별로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부터는 대상 사업장이 아닌 서울시 시설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민간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유재룡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세계 1,200여개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기후환경분야 국제협력체인 이클레이(ICLEI) 회장도시로서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며 “사업장별 맞춤형 대책을 적용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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