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도교육청 앞서 파업대회 열어
도내 초ㆍ중ㆍ고 84개교 급식 차질 빚어
제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3일부터 이틀간 파업에 돌입했다. 학교 급식보조원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도내 84개 학교들이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ㆍ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 이하 연대회의) 소속 조합원들 이날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차별철폐! 제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대회의 조합원들은 “파업 전날인 22일 원만한 타결을 위해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도교육청이 수용하지 않아 무기한 총파업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과 양보를 요구하는 도교육청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급식보조원의 월급제 전환은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임에도 여전히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도교육청의 비정규직 정책을 규탄하며,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인정받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정기 상여금 지급, 급식보조원 월급제 전환, 임금동결 직종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파업에는 연대회의 소속 초ㆍ중ㆍ고교 110여개 학교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급식보조원 파업 참가자는 90개교 426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급식보조원의 파업 참가로 도내 초등학교 55개교, 중학교 20개교, 고등학교 8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 84개교에서 급식 차질이 발생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23∼24일 급식 중단 및 변경에 따른 가정통신문을 사전 발송, 학교별로 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학교별로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빵ㆍ우유로 급식을 대체했고, 일부 학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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