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 박경래 대표는 윈앤윈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린 1999년 세계선수권 대회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성공의 모멘트로 보고 있다.

연 매출 300억원의 윈앤윈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명품 양궁 장비 업체다. 윈앤윈은 20년 만에 세계 최강 활 생산업체인 호이트와 야마하를 누르고 글로벌 업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윈앤윈의 성공사례는 국내 스포츠산업 역사에 획을 긋는 성공사례 중 하나다. 한국의 궁사들은 최고의 감각과 코칭 그리고 선발 시스템을 통해 양성 된다. 여기에 어려서부터 최강의 활로 과녁을 정조준 한다. 글로벌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윈앤윈의 성공사례를 짚어봤다.

▲20년 만에 리커브 세계 넘버원 올라

1993년 탄생한 윈앤윈은 당시 최고 장비로 평가 받던 호이트를 따라잡기 위해 노심 초사 했다. 그래서 기술력에 승부를 걸었다. 박경래(60) 대표는 소재 개발에 집중했고 카본을 선택했다. 카본 소재로 만든 활은 알루미늄 제품보다 떨림이 적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였다. 이 기술을 적용한 윈앤윈의 역작은 1999년부터 힘을 발 휘하기 시작 했다. 브랜드가 알려지기 전인 1999년 세계 선수권에서 홍성철·이응경이 윈앤윈으로 남녀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더니 2000년 시드니에서 윤미진이 2관왕을 차지하면서 세계 1위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8년 남자 개인전 금메달도 윈앤윈을 사용한 러시아 선수였다. 2012 런던올림픽 때는 참가 선수 325명 중 절반이 넘는 169명이 윈앤윈을 사용했다. 현재 리커브 시장의 6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윈앤윈은 2012년을 기점으로 호이트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글로벌 넘버원에 등극했다.

박경래 대표는 "20년 만에 원사이드한 최고가 됐다. 나무꾼이 반도체를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성공은 우리의 열정과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글로벌 매출에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 고객 중에는 북한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집단이 성공 불러[한국스포츠경제 채준]

박경래 대표가 자가 진단한 성공의 첫 번째 이유는 세계 초일류 양궁전문가 덕분이다. 윈앤윈에서 일하는 기술진들은 모두 양궁 선수 출신들이다. 활을 당겨서 화살이 쏘아져 나가는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 좋은 활, 더 잘 맞는 활을 만들길 원하는 욕심에 모두들 빠져 있었고 이것은 윈앤윈 발전의 힘이 됐다. 글로벌 넘버원 스포츠업체인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개발자들은 대부분 선수출신의 전문가다. 더 좋은 장비를 위한 욕구가 크고 발전 속도는 빠르다. 박경래 대표는 "우리 기술의 바탕은 세계 최고의 현역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선수들의 감각은 과학을 능가 하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감각적으로 좋지 않다고 하면 꼭 그 장비에서는 문제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적극적 투자, 선수 친화적 AS

윈앤윈의 성공에는 시기 적절한 투자도 한 몫 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생산노하우는 호이트 야마하에 비해 모자랐다. 2002년 윈앤윈에 기회가 왔다. 야마하가 수익성 악화로 양궁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이때 야마하의 생산시설을 고스란히 인수하면서 생산관련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또 야마하 인수로 일본 시장도 인수 할 수 있었고 중요한 터닝포인트 였다. 또 좋은 장비를 만들기 위한 측정 장비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초고속카메라를 3억 원에 구입했고 화살 생산에 꼭 필요한 시험 장비들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선수 친화적인 사후서비스(AS)도 장점이었다. AS팀을 양궁선수출신으로 전진 배치 시키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선수들의 불만에 능동적인 대처를 할 수 있었고 윈앤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수 있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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