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계층, 지역 따라 표심 극명
인종 혼재한 런던 ‘잔류’ 많아
10% 이상 부동층이 최대 변수로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는 연령과 계층, 지역별 투표의 향방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에서 찬반 여론이 팽팽한 접전을 보이면서 국민투표 당일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가 최대 관심사다.
연령별로는 찬반 양론이 명확히 갈린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6개월 간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젊은층의 60% 이상은 EU 잔류를 찬성한 반면 50대 이상 노년층은 60% 이상이 EU 탈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고학력으로 개방적이라서 이민 문제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분석이다.
계층별로도 화이트칼라(고용주ㆍ사무직)와 블루칼라(노동자) 간 대결이 뚜렷하다. WSJ에 따르면 화이트칼라는 53%가 EU 잔류를, 블루칼라는 52%가 EU 탈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칼라는 EU 탈퇴로 인한 유럽 단일시장 상실, 관세 증가 등을 우려하지만, 블루칼라는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인식이 크다.
대도시와 지방 간 견해차도 심하다. 영국 BBC방송은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는 찬성 쪽이지만, 경제 규모가 작은 웨일스나 북아일랜드는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다양한 인종이 혼재한 런던이 지방 도시들보다 EU 잔류 의견이 강했다.
팽팽한 대결구도 속에 부동층의 표심은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반 여론이 1~2%포인트 차이를 기록하며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 비율은 최대 10%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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