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녹조류인 삼척 소한천 민물김의 포자 확보가 가능해져 대량 증식을 통한 지역특화작물 육성 길이 열릴 전망이다.
전만식 강원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주성수 강릉원주대 교수는 22일 발표한 정책메모를 통해 민물김을 믹서에 갈아 영하 80℃에서 3개월간 냉동시킨 후 이를 배양할 경우 포자가 80% 이상 생존했다고 밝혔다. 민물김 증식의 핵심요소였던 포자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세계적인 희귀종인 민물김은 녹조류의 일종으로 8월에서 10월 사이 무성생식으로 증식한다. 민물김은 칼슘(Ca)과 인(P), 아연(Zn)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바다김에 비해 최대 4배 높아 콜레스테롤 농도 저하에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민물김이 당뇨와 항암제로 응용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척과 영월 등 민물김이 자생했던 지역에선 과거 산후조리식으로 미역국 대신 민물김을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강원도와 삼척시는 민물김을 고부가가치 지역특화 작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2013년부터 민물김 서식지인 삼척 소한계곡을 생태ㆍ경관 보존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전 연구위원과 주 교수는 민물김 증식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민물김을 법적보호종으로 지정해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척시 수산지원센터를 민물김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하고 별도의 연구센터를 설립해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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