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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착륙 ‘마의 공항’… V자 활주로 안전성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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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착륙 ‘마의 공항’… V자 활주로 안전성 반신반의

입력
2016.06.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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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5일 중화항공 CI186항공기가 김해공항 착륙에 실패,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3월에는 중국 남방항공 항공기가 김해공항 착륙에 실패해 인천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한 공항 전문가는 “남풍이 불 때 김해공항은 조종사들 사이에서 ‘마의 공항’이라고 불린다”고 전했다.

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이 결정됐으나 공항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김해 신어산(630m)과 돗대산(381m) 등 주변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인한 이착륙상의 안전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은 이착륙이 까다로운 곳으로 악명 높다. 항공기는 맞바람을 맞으며 착륙해야 안전하다. 남쪽으로 바람이 불 때면 다대포와 접해 장애물이 없는 남측 활주로로 접근해 착륙하면 된다. 문제는 남쪽 바다에서 김해공항 북쪽 산지로 바람이 불 때(남풍)다. 이 때 항공기는 다대포에서 남측 활주로로 접근하다 왼쪽으로 방향을 튼 뒤, 활주로와 평행하게 날아가다 신어산을 마주본 상태에서 180도 돌아(유턴) 북측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때는 항공기 시스템에 의한 조종(계기비행)이 불가능해 철저하게 조종사의 시야와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고려해 기존 활주로 서 측으로 40도 가량 기울인 V자 형태로 새로운 활주로를 신설키로 했다. 남풍 때는 산악 장애물의 영향이 없는 신규 활주로를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수도권 대학의 교수는 “정부가 과거 6차례나 김해공항 확장안을 검토됐다가 접었던 이유가 주변 지형지물 상 한계였다”며 “정밀 설계안이 나올 때까지는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정부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안은 오픈형 V자 방식으로 그간 검토가 되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디어”라며 “김해공항 주변 지형지물에 따른 이착륙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 산지에서 옆으로 불어오는 측풍 또한 김해공항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활주로와 수직방향으로 항공기에 부는 측풍은 이착륙을 어렵게 한다. 이런 우려에 장 마리 슈발리에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엔지니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요즘 항공기는 웬만한 측풍에는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항공사의 한 기장 또한 “아직 도면을 보진 못했으나 이번 정부의 V자형 설계는 바람의 영향을 고려한 설계로 보인다”며 “V자형 활주로라고 해서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김해국제공항.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해국제공항.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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