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건립 무산 후 텃밭으로 쓰이며 사실상 방치돼 온 서울 용산구 노들섬이 음악 공연장이 있는 하나의 작은 마을로 변신한다.
노들섬 활용 방안인 일명 ‘노들꿈섬 조성계획’을 추진해 온 서울시는 3단계‘노들꿈섬 공간ㆍ시설 조성 국제현상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국내업체 스튜디오 MMK)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운영 구상부터 운영계획, 공간ㆍ시설까지 전 과정을 시민 공모로 결정하는 노들꿈섬 조성계획이 마무리됐다. 시는 지난해 6∼8월 노들섬 활용 방향 관련 운영 아이디어 공모에 이어 9∼11월에 운영계획 공모를 했다.
2차 공모에 당선된 ‘밴드오브노들’팀이 제안한 ‘음악 중심 복합문화기지’ 구현을 위한 시설과 공간 구상을 구체화하는 이번 3차 공모에는 23개국에서 90개팀이 참가 등록하고 최종 52개 작품이 출품됐다.
당선작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의 골자는 실내외 공연장과 공원, 상점, 카페, 생태교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산책로와 골목길로 연결해 작은 마을로 만드는 구상이다. 한강대교보다 3∼5m 낮은 노들섬 땅에 한강대교 높이의 지상부를 새로 만들고, 기존 노들섬 땅과는 건축물과 계단 등으로 연결해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특히 공연장을 뺀 대부분 건축물은 확장과 다양한 디자인 적용이 가능하도록 일종의 조립 방식인 ‘모듈형 건물’로 만들어진다.
당선자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갖는다. 시는 노들꿈섬 2차 운영 공모 당선자인 밴드오브노들팀과 협의를 거쳐 다음달초 기본ㆍ실시설계 계약을 한다. 시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8년 상반기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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