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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햄스터는 언제부터 반려동물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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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햄스터는 언제부터 반려동물이 되었을까

입력
2016.06.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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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를 반려동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30년부터다. 게티이미지뱅크
햄스터를 반려동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30년부터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떼를 쓰는 상황을 겪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생명을 가족으로 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부모들은 개나 고양이를 대체할만한 생명체를 찾게 되고 결국 제일 작은 설치류인 ‘골든햄스터’를 선택한다. 사육하기 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골든햄스터 역시 절대 사육하기 편한 동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사탕 하나 쥐어주듯이 햄스터를 구입해 안겨준다면 햄스터에게도 아이에게도 불행한 기억만 남길 수 있다.

시리아와 터키에서 서식하던 골든햄스터는 1930년~1940년 사이에 영국과 서유럽에서 반려동물로 키우기 시작했다. 즉, 개와 고양이와 비교했을 때 골든햄스터의 반려화 역사는 굉장히 짧은 것이다. 그래서 인지 햄스터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노하우 역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채 쉽게 키우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

골든햄스터는 기본적으로 단독생활을 하며 야행성에 외부온도가 15도 미만이 되면 동면을 취하기도 하는 잡식성 동물이다. 이런 골든햄스터의 습성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 마리는 외로우니까 두 마리 이상 키워야지’라는 마음으로 여러 마리를 한 사육장 안에 두면 피 터지는 싸움을 야기시키는 일이 생기곤 한다. 낮 동안에는 굴이나 통 속에 숨어서 잠을 자는 것을 선호하는데 숨을 공간도 제공해주지 않고 여러 차례 사육장에서 꺼내 만지고 귀찮게 굴면, 골든햄스터는 지나친 스트레스로 쉽게 아프거나 예민해져서 사람을 물 수도 있다.

골든햄스터를 키우던 사람들 중에는 암컷이 자신의 새끼를 잡아먹은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언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골든햄스터는 자신의 새끼를 쉽게 죽이는 잔인한 동물인 것 마냥 말이다.

하지만 인위적인 사육장 안에서 살고 있는 암컷 골든햄스터가 자신의 새끼를 죽이거나 먹는 행위의 원인은 대부분 사람에게 있다. 어미가 새끼를 죽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임신기간 중이나 출산 이후에 단백질과 비타민E가 결핍된 잘못된 사료가 제공되거나 둥지가 너무 작거나 새끼들이 사람들로부터 너무 잘 보이도록 노출되어 있는 경우에도 그렇다. 끊임없는 소음이나 출산 직전 사람이 계속 들여다보거나 만지는 행위로 방해 및 불편함 유발했을 경우, 새끼들이 태어난 지 10일이 지나기 전에 새끼를 꺼내 만지는 행동을 했을 때도 어미가 새끼를 죽일 수 있다. 햄스터가 너무 어린 나이에 교배를 시작해 젖이 잘 안 나올 경우에도 어미가 새끼를 죽이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새끼를 죽이는 잔인한 동물로 치부하기 전 새끼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는지 살펴보는 게 우선 일 것이다.

이혜원 수의학 박사(충현동물종합병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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