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전투기 사격 훈련장으로 조성…역사적 가치 인정
경기도는 화성 쿠니(매향리사격장)사격장을 제1호 우수 건축자산으로 22일 등록했다고 밝혔다.
우수 건축자산은 예술적·역사적·경관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자산의 소유자가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시·도지사가 등록한다. 이번 등록은 우수 건축자산 진흥을 목적으로 제정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전국 처음이다.
쿠니사격장은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산 157의4 일원 2만3,852㎡로 위병소, 장교막사, 숙소·식당, 카페·체력단련실, 헬륨저장소, 사격장통제실 등 6개 동이 남아있다.
미 공군이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8월부터 매향리 앞 해상 농섬과 해안가 구조물을 표적으로 한 폭격 및 기총사격 훈련을 위해 만들었으며 2005년 8월까지 주둔했다.
도 관계자는 “쿠니사격장이 한국전쟁 당시 생활상과 1950년대 군사기지 건축 방법, 건축재료 및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우수 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국세 및 지방세 감면 대상이 되고 유지·관리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건폐율, 부설주차장 설치 등도 특례가 적용된다.
화성시는 쿠니사격장을 포함한 매향리 일대를 화성드림파크(유소년 전용야구장), 역사박물관, 조각공원, 매화나무 숲 등이 들어서는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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