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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1억 수수’ 현직 검사까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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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1억 수수’ 현직 검사까지 압수수색

입력
2016.06.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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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방침

뇌출혈 입원… 시기ㆍ방법 검토 중

정운호 브로커 이민희 수배 중

차장검사와 통화한 사실 드러나

최유정 브로커 이동찬 구속

정운호(51ㆍ구속)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검사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1일 서울고검 박모(54) 검사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정 전 대표로부터 “2014년 (정 전 대표의 지인인) 최모(52)씨를 통해 박 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은 뒤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그의 금품수수를 뒷받침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2009년 9월 서울메트로의 ‘명품 브랜드점 임대사업’에서 서울지하철 1~4호선 70개 역사 내 매장 100곳의 운영권을 낙찰 받은 S사의 운영권과 주식을 사들여 사업권을 따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 측이 S사가 허위 또는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 사업권을 낙찰 받았다며 S사를 상대로 점포인도 소송 등을 제기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가 박 검사를 통해 고교 동문인 감사원 고위 관계자에게 “서울메트로와 합의할 수 있게 압력을 넣어달라”는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2010년 감사원의 서울메트로 감사 당시 실무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박 검사가 정 전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확산되던 지난달 초 뇌출혈 증세로 입원해 실어증을 보이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조사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재경지검의 A 차장검사가 수배 중이던 정 전 대표 측 브로커 이민희(56ㆍ구속기소)씨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씨는 도주 중이던 2월 차명 휴대폰으로 A 차장검사에게 전화해 “검찰로부터 추적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차장검사는 홍만표(57ㆍ구속기소) 변호사가 검찰에 재직하던 중 그의 소개로 이씨를 알게 돼 1년에 몇 차례 안부 전화를 나누는 사이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A 차장검사가 자수를 권유했을 뿐 홍 변호사의 사건 수임에 개입했거나 이씨의 도주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현재로선 범죄 혐의점이나 징계 사유를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50여일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18일 체포된 최유정(46ㆍ구속기소) 변호사 측 브로커 이동찬(44)씨는 이날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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