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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가는 최용수-서울로 돌아오는 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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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가는 최용수-서울로 돌아오는 황선홍

입력
2016.06.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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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FC감독. 연합뉴스
최용수 서울FC감독.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에 메가톤급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황선홍(48)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잡는다. 기존 사령탑 최용수(45)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옮긴다.

서울 구단은 21일 오후 늦게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팬들이 ‘만우절 거짓말 아니냐’고 믿지 못할 정도로 전격적이다.

사실 최 감독은 지난해 여름에도 한 차례 장쑤측의 끈질긴 구애를 받은 적이 있다. 실제 그 해 7월 초 합의까지 마쳤다. 연봉은 20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최 감독이 결정을 뒤집었다. 당시 최감독은 “기회는 언제든 다시 온다. 순리대로 살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내가 가르치던 선수들이 눈에 밟혀 도저히 못 가겠다”고도 했다. 그렇게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황선홍 전 포항스털러스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선홍 전 포항스털러스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쑤는 그러나 올 들어 다시 최 감독에게 접촉해왔다.

장쑤는 올 시즌 브라질 대표팀 출신인 조를 비롯해 알렉스 테세이라, 하미레스 등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이적료로만 1,000억 원 이상을 썼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슈퍼리그에서는 3위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그러자 구단은 이달 초 루마니아 출신 명장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최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최 감독은 장고 끝에 중국행을 굳혔다.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을 택했다. 구단 고위층의 재가도 떨어졌다. 서울 고위 관계자는 “붙잡기 힘든 조건이었다. 작년 여름보다 더 파격적이다”고 했다. 최 감독의 연봉이 300만~500만 달러(35억~57억원)라는 말도 나온다.

최 감독을 보낸 서울은 ‘조용히’ 후임 사령탑 물색에 들어갔다.

작년 시즌을 끝으로 포항에서 물러난 황 감독이 최적의 대안이었다. 황 감독은 현재 유로 2016을 관전하기 위해 프랑스에 가 있다. 전화로 의향을 물어본 뒤 세부적인 계약은 대리인과 진행할 정도로 급박하게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황 감독의 ‘OK’사인이 떨어졌다. 황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 2년 6개월이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대표 지도자로 평가 받는 황선홍, 최용수 두 사람의 운명이 묘하다. 둘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한국 축구의 대표 스트라이커였다. 때로는 라이벌, 때로는 동료로 최전방을 지켰다.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치열하게 지략 대결을 펼쳤다.

황 감독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구파다. 다양한 전술변화에 능하고 선수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삼촌 리더십’의 소유자다. 외유내강형이라는 평을 받는다.

최 감독은 즐비한 스타 선수들을 조련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정식 감독 부임 첫 해인 2012년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며 AFC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작년에는 팀을 FA컵 정상에 올려놨다. 지난 달 14일 성남전 승리로 K리그 최연소 최단기간 최고승률 1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도자로 만날 때마다 숱한 명승부를 펼쳐온 두 사람은 이번에는 서울의 감독직을 물려주고 이어 받으며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최용수 감독은 22일 안산과의 FA컵 16강을 끝으로 물러난다. 신임 황 감독은 29일 성남과의 클래식 홈 경기부터 서울을 지휘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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