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ㆍ한국명 오주한)가 충남 청양군과 계약을 연장, 앞서 무산된 특별귀화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1일 청양군(군수 이석화)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입단한 에루페와 2020년까지 4년간, 연봉 6만 달러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재계약 했다.
에루페는 4월 6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특별귀화 심사에서 귀화추천서 발급을 거부당해 청양군과 계약도 해지 위기에 처했다. 에루페는 올 3월까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3월 청양군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양군이 에루페의 빼어난 입상 기록과 그에 따른 지역 홍보 효과 등을 감안해 재계약키로 결단을 내렸다.
에루페는 지난해 10월 경주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2시간 5분 13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올라 청양군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석화 군수는 “에루페는 2011년부터 청양군 정산면 광생리에 캠프를 차려 남다른 인연을 6년째 이어왔다”며 “에루페의 특별귀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루페의 대리인인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에루페의 귀화 추진을 두고 1회성 올림픽 용이라는 시선이 있었지만 이번 재계약으로 그런 불신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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