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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몽환적... 씨스타의 이색 여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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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몽환적... 씨스타의 이색 여름 복귀

입력
2016.06.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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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씨스타가 2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홀에서 미니앨범 '몰아애' 쇼케이스를 열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씨스타가 2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홀에서 미니앨범 '몰아애' 쇼케이스를 열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入我相思門’(입아상사문). 21일 공개된 걸그룹 씨스타의 신곡 ‘아이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속 멤버인 다솜의 등에 새겨진 문구다. ‘그리움의 문을 열고 들어 서니’란 뜻으로,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 ‘추풍사’의 한 구절이다. 이 시구와 함께 다솜의 등에는 꽃이 그려져 있다. 영화 ‘아가씨’ 속에서 히데코로 분한 배우 김민희를 연상케 하듯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씨스타가 1년 만에 낸 신곡 ‘아이 라이크 댓’의 분위기는 쓸쓸하다. 난 그게 좋다는 제목과 달리 씨스타 멤버들은 “나 몰래 찌르고 다닌 그 여자들이나 잘해줘”라며 냉소적으로 노래한다. 앞서 씨스타가 여름에 내 왔던 경쾌한 댄스곡 ‘터치 마이 바디’(2014)나 ‘셰이크 잇’(2015)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씨스타의 멤버인 보라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홀에서 연 네 번째 미니앨범 ‘몰아애’(沒我愛) 발매 쇼케이스에서 “그 동안 불러 왔던 여름 시즌송과 차별을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소력 짙은 보컬을 강조해 그늘에서 들으면 더 좋은 곡”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멤버들도 새로움에 의미를 뒀다.

“어찌 보면 ‘나 혼자’나 ‘기브 잇 투미’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곡들보다 ‘아이 라이크 댓’엔 더 슬픈 감성을 담으려 노력했어요. 좀 더 여유롭게 쓸쓸함을 주고 싶었죠.”(소유)

“평소 군무 중심으로 안무를 짰다면, 이번엔 스토리를 강조했어요. 제 등에 새긴 게 이백의 시인데, 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이라 곡과 잘 어울렸죠.”(다솜)

씨스타의 새 앨범에는 효린의 자작곡도 실렸다. 리듬 앤 블루스 장르의 노래 ‘세이 아이 러브 유’다. 씨스타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첫 곡으로 ‘세이 아이 러브 유’를 불러 네 멤버의 화음을 뽐냈다.

효린은 “아무래도 내가 만든 곡이라 멤버들이 녹음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곡 작업이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효린이 쓴 곡에 대해 다른 멤버들도 만족한 눈치다. 다솜은 “효린 언니가 모니터링을 부탁해 여러 번 들었다”며 “예전엔 효린 언니가 쓴 곡이 상업적이지 않았는데 대중적인 곡을 써 좋았다”고 말했다. 효린이 자기 세계에 빠져 그 동안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곡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여러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다솜의 농담 섞인 폭로에 효린도 “아직도 내 욕심과 고집을 버리지 못했다”며 웃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작곡을 시작했어요. 이런 저만의 욕심을 갖고 시작하니까 처음에는 곡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 때 다른 멤버들을 생각하면서 쉽게 누구나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들자고 생각해 이 곡을 쓰게 됐죠.”(효린)

2010년 데뷔한 씨스타는 무대 위에서 섹시함과 때론 여름에 맞는 건강미를 내세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공개한 ‘아이 라이크 댓’은 멜론, 벅스, 올레, 엠넷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유튜브에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하루가 채 안 돼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6년 동안 꾸준히 히트곡을 내며 신뢰를 쌓아온 덕이 크다.씨스타 멤버들은 새 앨범 발매 후 음악팬들에게 “역시 시스타”란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했다. “계속 실력이 는다는 말도 듣고 싶어요.”(효린) “보고 싶었다는 말도요, 하하하”(다솜)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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