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을 발사 장소인 동해안으로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共同)통신과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의 차량 탑재형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무수단’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장관은 북한 미사일이 영공 또는 영해로 들어오면 요격하도록 하는 파괴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내려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이용한 요격 태세를 갖추는 작업이 시작됐다. 방위성은 해상배치형 요격 미사일 SM-3를 탑재한 해상자위대 이지스함도 일본 주변 해역에 배치할 방침이다.
특히 미일 양국 정부는 6ㆍ25전쟁 66주년인 오는 25일이나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오는 29일에 맞춰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4,000㎞로,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유사시 한반도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겨냥한 무기로 꼽힌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월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최근 두 달여간 무수단 미사일을 총 4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경계·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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